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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2025~2027년 로봇 분야에 터닝포인트 올 것...그 모먼트가 휴머노이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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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29  23: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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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박사. 명함을 받는 순간 '아이디어 닥터(Idea Doctor)'라는 호칭이 낯설었다. 양쪽으로 펼쳐지는 명함을 열어보니 경영학박사/예술학박사/디자인학 박사(수료)에 한국인공지능포럼회장, 한국마케팅협회 부회장 등 직함이 가득했다. 또 다른 면에는 메타버스 이메지니어, AI 이메지니어(상상기술자)라고 써있었다. 상상기술자라고???

기자가 이 박사를 만난건 우연한 기회였다. 지난 10월 로보월드 전시장에 와서 나를 찾아 처음 대면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라 성함은 익히 들었지만 로봇 전시회에 와서 나를 찾다니...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로봇 전시회와 로봇 시장 흐름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지난 17일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로봇신문과 첫 인터뷰를 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장우 박사는 최근 이 분야가 재미있고 흥미로워 책과 유튜브를 통해 공부하면서 관련 강의도 바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 관련 외부 강의만 벌써 100번을 넘었다고 하니 이제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이 박사는 “2025~2027년에 로봇 분야에 실질적인 터닝포인트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모먼트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 박사와의 일문일답.

▲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미래 상상기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생소하다.

“결국 기술이 세상에 변화를 준다. 기술이 기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일상이 되고 세상에 격변을 주려면 상상이 필요하다. 기술은 있는데 상상이 없어 마무리를 못한다. 위대한 산업혁명가들은 모두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퓨처 이메지니어(Future Imagineer. 미래상상기술자)라고 내가 만들었는데 미래가 관건이기에 나는 미래를 상상한다. 내 강의에는 항상 상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일론 머스크다. 상상은 기술과 연관돼 있는데 기술과 상상은 이란성 쌍둥이다. 이미지니어라는 말은 디즈니에서도 많이 쓰고 있고 미국에서는 보편적인데 이메지네이션 엔지니어(Imagination Engineer)라는 뜻이다. 나는 디즈니가 세계 Top3 로봇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 회사는 디자인할 때 순수 인문 디자이너가 먼저 작업하고, 그 다음 공학자가 붙는다. 그 사람들이 다 이메지니어다. 내가 미래 상상기술자로서 세상에 미래와 상상, 기술을 한번 던져보자는 의미에서 만든 퍼스널 브랜드다."

-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나도 인문학자고 경영학자고 예술가라 이 분야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2018년도 9월 중국 정부 초청으로 청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돌아오니 국내 협회나 기업에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2019년도에 ‘인공지능이 나하고 무슨 관계지?(올림출판)’라는 책을 냈는데 마침 그때 청와대에 초대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대통령을 만나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책도 많이 팔리고 강의도 많이 했다. 2020년 코로나로 모든 강연이 멈추었다가 작년 말 챗GPT가 나오면서 다시 강연을 재개하게 되었는데 벌써 100회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로봇과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의를 요청해 그 계기로 로봇 관련 공부를 하게 되었다. 미국 ‘테슬라의 옵티머스’, 캄보디아의 ‘AI 팜 로보틱스팩토리(AI FARM ROBOTICS FACTORY)', 디즈니 같은 기업들의 변화를 보고 나 같은 인문학자가 이 분야에 들어와 로봇인문학자로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로봇인문학자라고 기술을 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기술은 필수다. 하지만 기술을 넘는 상상이 필요하다. 이것이 내가 주장하는 기술 문해력이다. 기술을 모르고는 살아갈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내가 강의를 수십 년 하면서 아직도 살아남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술자는 아니지만 기술자 이상으로 기술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기술자는 무엇을 만들고 코딩하고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나는 기술을 비즈니스 생태계, 상상의 영역, 애플리케이션으로 끌어온다.“

- AI 혁명 다음은 로봇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을 미친 게 일론 머스크의 옵티머스,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물류 로봇 디지트(Digit), 디즈니 로봇, 캄보디아 로봇 회사들이다. 휴머노이드가 가까이 와 있고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을 비롯해 물류로봇도 상당히 우리 가까이 와있다. 물류로봇이 도로 통행이 허용되고 보험도 들어야 되는데, Are you Ready? 우리는 지금 하나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자동차가 다니려면 길거리 표지판이 달라야 하고, 항공기가 다니려면 에어 트래픽 컨트롤이 되어야 하는데 준비가 안돼 있다. 배민이 배달하면 파킹하는 주차 공간 하나 있고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할 일이 많다. 그러나 로봇시대는 가까이 와 있다. AI 혁명은 68년 걸렸다. 챗GPT, 대화형 AI 챗봇이 생기고 사람들이 자연어로 대화를 하면서 AI 혁명이 왔다. 로봇은 아직 터닝 포인트가 없는데 그 터닝포인트가 휴머노이드다."

"옵티머스가 연간 1만대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하고, 미국의 피규어(Figure) 로봇 회사도 앞으로 수십만 대 생산하겠다고 하는데 단가가 내려가면 보급이 많이 될 것이다. 로봇 시대가 멀리 있지 않다. 나는 2025~2027년에 로봇에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 모먼트가 휴머노이드 로봇 같다. 어떤 터닝포인트, 모멘텀이 굉장히 필요하다. 지금 로봇 혁명은 일어나고 있고 밑에서 끓어오르고 있다. 우리가 아이폰 모먼트라고 하는데 아이폰 때문에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났다. 나는 로보틱스 모먼트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았는데 대량 생산이 일어나야 한다."

- 로봇과 AI가 발전하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다.

"전 세계 사람들이 지금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은 게임 끝이라는 생각이다. 의사, 변호사 같은 화이트칼라 일은 사라진다고 보는 갈래가 있고, 또 다른 갈래는 잡 시프트(Job Shift), 일자리가 이동한다는 생각이다. 나는 잡 시프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내가 4년 전 BBQ 고문으로 있을 때 로봇을 도입하려고 했다. 그때 처음 로봇(협동로봇)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내부 저항이 너무 심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이유가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아서다. 로봇과 같이 공존하려면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하는데 준비가 안 돼 있다. 그런데 결국 교촌이 먼저 로봇을 도입해 기회를 놓쳤다. 나도 놓친 부분이지만 지금은 로봇이 튀기는 것만 한다. 교촌은 생각을 바꾼 것이다. 모든 것을 로봇화하는 게 아니라 튀기는 것만 한다. 미국에는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도 있다. 피자도 마찬가지다. 지금 조선소에 가보면 용접공이 부족해 로봇이 작업하는데 인간을 교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못하는 일을 보조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감독, 점검, 검수도 해야 한다. 로봇이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일에 대한 정의가 바뀌는 것 같다. 어떤 학자들은 인간은 인간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에는 일을 의무적으로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안 한다. 그런 개념으로 보면 로봇은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상대다. 내 관점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교체할 것인가 하는 이슈는 더 이상 이슈가 아니고 틀린 이슈다. 어떻게 로봇과 공존하고 호환성을 유지해서 로봇과 사회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것인가, 휴먼-로봇 인터렉션(HRI) 관점에서 봐야한다. 관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 로봇 인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로봇에 인문학이 왜 필요한가.

"지금 인공지능이 인문학으로 바뀌고 있다. 전에는 기술자들만 파이슨이나 자바를 했지만 지금은 일반 사람,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할 수 있고 나도 구글 바드를 많이 쓰고 있다. 이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이미 들어와있다. 로봇도 이제 그 시기가 왔는데 기술자끼리 모인 것은 혁명이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각계각층의 사람이 모여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어야 된다. 로봇을 대중화 일반화 사회화로 끌고 나가는 것은 중추적인 백본 역할을 하는 공학자와 함께 기자나 나 같은 조력자가 있어야만 생태계 파이를 키울 수 있다. 내가 인공지능 강의를 100회 넘게 했는데 올해 세종시 강의에는 대학생들이 버스까지 동원해 300명 넘게 왔다. 그러다 보니 사명감이 생겨 AI 전도사, 로봇 전도사로 활동하고 다닌다. 로봇 인문학자로서 로봇 생태계에 작은 역할이지만 기여하고 싶다."

- 로봇 인문학자, 미래 상상기술자로서 국내 로봇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게 조언 한다면.

"협동로봇 시장에서 레인보우 로보틱스나 뉴로메카 모두 잘하고 있는데 걱정은 한국 시장만 갖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협동 로봇을 팔기 위해서는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내가 3M에서 글로벌 총괄 대표를 하다 보니 글로벌은 마케팅 싸움이고, 브랜드 싸움이고, 조직 싸움이다. 지사 만든다고 글로벌 조직이 되는건 아니다. 글로벌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고 오랜 세월이 걸린다. 미국 회사라고 글로벌이 그냥 되는 건 아니다. 3M에 있을 때 인재를 모으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또 우리가 산업용 로봇은 경쟁력이 낮다보니 협동로봇 위주로 가고 있는데 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터닝포인트라고 본다. 협동로봇도 성장하겠지만 휴머노이드 관련 R&D도 중요하다. 기업이 어렵다면 카이스트가 휴보를 했듯이 대학연구소가 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가 만약 휴머노이드에서 잭팟이 터지면 그때는 우리가 기술을 따라갈 수 없다. 이미 미국은 애질리티 로보틱스나 옵티머스 같은 경우 대량 생산 체제로 가고 있다. 이럴 때 R&D 방향을 휴머노이드나 미래 로봇에 투자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는 아니다. 인간을 닮은 소피아나 아미카 로봇은 일회성이고 엔터테인먼트용이다. 궁극적으로 로봇이 갈 방향이 휴머노이드니 이 분야에 우리나라가 많이 투자하면 로봇 산업이 더 많이 발전하지 않을까."

- 인공지능 로봇의 미래를 전망하면

"챗GPT나 구글 바드 같은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GPT가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이 되어 많은 곳에 적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로봇 분야가 가장 임팩트가 쎄다. 로봇 산업은 생성형 AI가 들어오면서 날개를 달았고 원가가 아주 낮아질 것이다. 예전에는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임바디먼트(Embodiment·체현)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구독 API만 끌어오면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인터페이스도 중요하다. 스마트폰도 전에 있었지만 아이폰 모먼트라는 결정타를 만든 배경이 인터페이스다. 로봇 인터페이스를 보면 아직은 부족하다. 결정적인 로보틱 모먼트를 위해 인터페이스도 신경써야 한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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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botnews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2023-12-12 00:01:44)
한정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장우 박사님.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대표님.

(2023-12-08 12:16:28)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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