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1 로봇 시대를 앞두고 사회성 로봇이 향후 몇 년 사이 대중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내가 구입하고 싶은 로봇 이상형은 어떤 타입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시점이다.

사람에 대해서 자기마다의 이상형이 있듯이 자신이 생각하는 로봇 이상형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타입의 로봇을 원합니까?

4일 인포메이션위크(informationweek)는 로봇 이상형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에 관해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자는 토마스 클래번(Thomas Claburn) 객원 편집위원이다. 그가 생각하는 로봇 이상형 조건 10가지를 소개한다.

1.로봇은 충직해야 한다.
술수를 쓰거나, 자아를 의식해서는 안 된다. 주인이 명령하면 아무런 의심 없이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시킨 일의 결과에 대해 사후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도 사람이 지나가면 재빨리 길을 비켜줘야 한다.

2. 로봇은 못 생겨야 한다.
그동안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로봇들은 자주 뇌쇄적인 섹시미가 넘치는 여성이었는데 이는 영화 작가들이 남성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어느 정도 이해할수 있지만 좋지 않은 태도다. 왜냐하면 사실 미녀 로봇은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여성이 남성로봇을 원하는 대로 부릴 수 있다는 부정적 관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봇은 중성이면서 못생기면 좋을 것이다.

3. 로봇은 가볍고, 폭신해야 한다.
가볍고 날렵하면 사람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서로 부딪치게 되면 사람보다는 로봇이 상처 나는 게 낫다. 길거리를 봐라. 사람들마다 스마트폰 보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 충돌사고 개연성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4. 로봇은 에너지 효율적이어야 한다.
앞의 조건과 연관성이 있다. 가볍고 날렵하면 아무래도 에너지가 적게 들어 갈 것이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라도 로봇은 에너지 효율적이어야 한다.

5. 로봇은 날을 수 있어야 한다.
가볍고 날렵하고 에너지 효율적이라면 날을 수 있을 것이다. 레크레이션용 드론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공중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6. 로봇 다리에 강한 빨판이 있으면 좋겠다.
가벼우면 자칫 바람이 세게 불면 날아갈 염려가 있으니 로봇 다리에 강한 빨판이 있으면 좋겠다. 이 빨판은 때로는 물건을 집어 올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

7. 군것질거리를 항상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다.
좀 황당하지만 내 이상형 로봇은 좀 나이가 든 내가 입이 심심할 때를 대비해서 군것질거리를 항상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다. 필요할 때마다 사탕을 바로바로 입 속에 넣어주면 작은 행복감에 젖을 것이다.

8. 로봇은 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방수는 필수 조건이다. 수영하다가 물고기를 만나면 바로 건져 올려, 회를 떠서 주면 세상에서 제일 싱싱한 생선회를 만끽할 수 있다.

9. 내 로봇은 기쁨조 역할도 해내야 한다.
청소하기 귀찮아 하는 사람을 위해 청소도 해놓고, 일이 끝난 뒤에는 살인 미소를 날려 사람의 근심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변덕스런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그때그때 필요한 소소한 즐길 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10. 소리를 낼 줄 알고, 빛도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로봇은 소리를 낼 줄 알고, 빛도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혹시라도 누가 로봇에 해를 끼칠 때는 요정처럼 우는 소리를 내거나 강한 빛을 내쏘아 사람이 발견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

이런 로봇이 나오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가? 독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사회성 로봇(social robot), 가족형 로봇(Family robot)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서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 이상형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