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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로봇올림피아드(WRO) 세계대회'를 다녀와서박준후ㆍ인천 진산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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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12  23: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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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파나마의 파나마 시티에서 개최된 ‘2023 월드로봇올림피아드(WRO:World Robot Olympiad) 세계대회’에 로보미션(Robomission) 종목 중등부(Junior) 경기에 이지(EASY) 팀으로 출전했다.

2022년 독일 도르트문트에 이어 세계대회를 연속해서 2번 나갈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다. 코로나19로 2년간 공백 후 치러진 작년 대회와 비교하였을 때, 2023년 WRO 한국대회에는 지난 대회 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각 팀들의 로봇 완성도가 더 높아져 한층 더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2022년 초등부(Elementary) 대회에서 세계 4위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중등부 벽은 만만치 않았다. 어려움 극복을 위해 같은 조원들과 여름방학과 동시에 7월부터 수시로 모여, 코치님들과 많은 변수들에 대한 연습,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8월에는 목표한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이후, 9월에 덴마크에서 진행된 WRO FIT(Friendship Invitational Tournament)에서 세계의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한 후, 11월 대회 준비를 챌린지 미션에 집중하여 준비하였다. 학업을 병행하며 밤 11시까지 강행군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11월 5일, 드디어 세계 최대의 운하가 있는 파나마 시티를 향해 출발하였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중남미 직항 비행노선이 없어, 한국 최장 거리 노선인 인천-뉴욕 노선(1만 1500km)에 뉴욕-파나마 노선(3600km)을 연속으로 갈아타야만 했다. 비행기 기내식이 점차 싫증날 무렵, 우리는 파나마 토쿠멘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이전에 경험한 세계대회는 독일, 덴마크와 같은 유럽 선진국이었던지라, 중남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WRO 참가 학생들을 위해 공항 경찰과 군인들이 우리를 환대해주고 호텔가는 길까지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덕분에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도착 다음날, 파나마 시티 관광을 통해 시차 극복과 컨디션 조절을 하고, 11월 7일 WRO가 진행되는 파나마 컨벤션 센터(Panama Convention Center)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대회인만큼 세계 각지에서 온 선수들과 코치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전에 독일과 덴마크에서 사귄 친구들과도 재회하여 반갑게 인사하고, 새롭게 만나게 된 친구들과도 인사하며 긴장을 풀었다.

▲대회 스폰서로 참여한 삼성과 주파나마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의 사진 촬영 모습.

첫날 로보미션 참석자에겐 연습 시간(Practice Time)이 주어져 새로운 환경에서 로봇을 셋팅하고 최적화하는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 때 대회의 스폰서로 참여한 삼성과 주파나마 한국대사관에서 직접 대회장을 찾아와 한국 선수단을 자랑스러워하며, 대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다. 타 국가선수들에게 부러움을 산 것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로 대회에 참여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불타올랐다.

▲개막식 모습

첫날 연습경기를 마치고, 오후에는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기존 대회는 개최도시 주도로 행사를 진행하였으나, 파나마의 경우는 국가 차원에서 대회를 진행하여 행사 규모가 더욱 크고 웅장하였으며, 특히 영부인이 직접 나와 선수단을 환영해주었다.

▲개막식 모습

파나마를 소개하는 공연에 이어 진행된 세계 국기 세레모니에는 함께 출전한 리더 동혁이형, 그리고 코딩 슬레이브 팀의 윤성이가 국기 선수로 나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주며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하여 대회를 축하하였다.

▲경기장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왼쪽 첫번째가 필자. 다섯번째와 여섯번째는 필자와 같은 이지팀의 윤동혁. 박지훈 학생 모습.

드디어 진짜 경기가 시작되는 둘째날, 걱정했던 서프라이즈(Surprise) 미션이 발표되었다. 쉽지 않은 미션이었지만 다행히 연습때 준비했던 미션이어서 3라운드를 통해 절반 이상을 해결하였다. 짧은 시간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팀원들과 부단히 노력한 끝에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만점을 맞지 못한 아쉬움과 그래도 순위권 경쟁을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첫날 경기가 모두 끝나고 세계 선수들과 친목을 형성할 수 있는 우정의 밤(Friendship Night) 행사를 진행하였다. 행사 분위기는 신나는 파티 분위기로 진행되었으며, 그 분위기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많은 친구들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었다. 특히 각국 선수들이 준비한 다양한 기념품을 교환하면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나라 친구들과도 사귈 수 있었다.

▲ 경기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지훈, 박준후, 맨 오른쪽이 윤동혁 학생.

마지막 경기가 진행되는 셋째날,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챌린지(Challenge) 미션의 날이다. 챌린지 미션은 기존 경기장과 동일한 메트에서 진행될 뿐, 모든 것이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는 미션이다. 선수들에게는 1시간 남짓 짧은 연습시간과 2번의 수행기회가 주어졌다. 첫 번째 기회에서는 우선적으로 해결 가능한 미션을 중심으로 점수를 확보하고, 두 번째에 더 높은 점수와 시간 단축을 노렸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로봇의 컬러센서가 동작을 멈추면서, 파나마에서의 도전은 끝을 맺게 되었다. 우리 이지 팀과, 그리고 함께 출전한 하네스트 팀은 아쉽게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친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시상대에 섰고, 마음 속 깊이 축하하고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3일간의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났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에게는 또 하나의 서프라이즈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회를 후원한 삼성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며 파나마에서 최고의 한식 레스토랑에 초대를 해준 것이다. 놀라움 반, 기쁨 반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그리웠던 한식을 먹으며,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된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내년 세계대회에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대회를 후원한 삼성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을 파나마 최고의 한식 레스토랑에 초대해 주었다. 식당에서 기념촬영 모습

이번 파나마 세계대회를 통해, 중남미라는 우리에게는 가장 먼 곳에서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과 우정을 다질 수 있었다. 특히 7월부터 대회 준비를 시작하여 5개월 간의 긴 시간동안 준비해 오면서 우리 팀원 및 함께 준비한 한국팀 선수들과도 끈끈한 우정과 실력을 키울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싶다. 대회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 팀 동혁이 형과 지훈이와 헤어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WRO는 준비 과정이 힘들고, 정답이 없는 문제 풀이였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나와 팀을 성장시킬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한식 레스토랑에서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5개월간 함께 해주신 박상진 지사장님과 장은영, 정직한 선생님, 그리고 최고의 팀 리더 동혁이 형과 매력적인 팀원 지훈이, 대회에 함께한 센터 형, 동생들 그리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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