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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소기업,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로봇 자동화에 눈 돌려"6월 현재 약 170만개 일자리 공석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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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02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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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 중소기업들이 로봇자동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독일 기계부품 생산업체 S&D 블레흐는 기계연마 담당 책임자가 은퇴할 예정임에 따라 그가 하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독일의 극심한 노동력 부족으로 연마 작업처럼 더럽고, 위험하며 숙련을 요구하는 일을 맡을 후보자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현재 독일에선 약 170만 개의 일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독일상공회의소(DIHK)는 절반 이상의 독일 기업들이 빈 일자리를 채우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헤닝 슐로더 S&D 블레흐 전무는 로이터에 "회사가 수년간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추진해왔다. 이는 생산과 기능 분야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숙련 노동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마 부문의 새로운 책임자를 찾는 게 힘든 것은 "그가 가진 모든 경험뿐만 아니라 더 이상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계연마 작업은 고열과 지속적인 소음을 수반하며, 연마작업시 내뿜는 불꽃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잡고, 이민이 급증한 것은 최근 몇 년간 독일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저출산으로 인해 규모가 훨씬 작은 새로운 집단이 노동력에 합류함에 따라 연방고용청은 2035년까지 노동자 수가 7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HR 서비스 제공업체인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차드슨(Nela Richardson)은 ”유사한 변화가 다른 선진국 경제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로봇부터 AI까지 첨단 자동화 기술의 영향이 널리 체감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혁신이 직업 세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다른 거대 산업체들이 자동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독일은 이미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로봇 시장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S&D 블레흐뿐 아니라 빵집, 세탁소, 슈퍼마켓 등 독일 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가족 경영 영세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로봇을 도입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 약 2만6000대의 로봇이 설치됐다.

▲ 지난해 유럽 국가들의 산업용 로봇 도입 실적(자료=IFR)

산업용 로봇 기업인 화낙 독일법인의 랄프 빙켈만 상무(Ralf Winkelmann)는 "로봇은 인력 부족으로 미래가 위험에 처한 기업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 컨설팅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랄프 하르트데겐(Ralf Hartdegen)씨는 이같은 추세를 설명하면서 자동화에는 민감하지만 해고에는 소극적인 기업들이 점점 더 퇴직을 통한 근로자 이탈을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전자제품과 제어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생산하는 가족 경영기업인 롤렉(ROLEC)은 지난해 야간에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처음으로 로봇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이미 두 번째 기계를 인수했으며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자동화의 도입 증가가 로봇이 프로그래밍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사용하기 쉬워졌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직원수 20명~100명의 소규모 및 중소기업의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스타트업인 세르파로보틱스(SERPA Robotics) 공동 설립자인 플로리안 안드레(Florian Andre)는 대부분 로봇이 이제는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과 유사한 휴먼머신인터페이스(Human Machine Interface)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실직을 두려워했던 노동자들과 노동조합들조차 점점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로봇 마켓플레이스 ‘오토매티카’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 노동자들의 거의 절반이 로봇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강력한 IG메탈 노동조합의 대변인은 로봇을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도입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채택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로봇 도입이 "더 건강하고, 더 흥미롭고, 더 안전한" 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은 무거운 리프팅 작업 등 근로자의 신체 건강에 위협을 주는 작업에 로봇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동위원회 회장인 미카엘 브레히트(Michael Brecht)는 "하지만 인간보다 더 유연한 것은 없다. 생산이 복잡해질수록, 그리고 차별화될수록 로봇을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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