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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과 퍼스트 무버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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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31  2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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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국내 한 로봇기업 대표를 우연한 기회에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외국에 자주 다니시는 분이고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다녀오셨다고 해서 그곳 분위기를 물어 보았다.

지금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구글, 인텔, 소프트뱅크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로봇산업에 투자하면서 로봇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로봇 기업에 대한 M&A도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로봇에 대한 분위기가 아주 뜨거운 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요즈음 국내 로봇기업들에 대한 분위기는 어떠냐고 오히려 필자에게 물어 왔다.

귀국해서 보니 국내는 아직 실리콘밸리처럼 로봇산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를 그 사장은 대기업이 로봇산업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국내에서는 로봇기업들이 천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한 기업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 그때서야 대기업이 로봇사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필자에게 그러한 시기가 오려면 앞으로도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힘들지만 잘 버텨 보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주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두 로봇사업에 투자해서 기술력을 키우고 앞서가는데 우리 대기업들은 그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그들이 시장을 모두 장악한 다음에야 그때서 로봇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삼성이나 엘지, 현대차 같은 대기업 그룹들이 지금부터 로봇산업에 많은 투자를 한다 할지라도 퍼스트 무버나 패스트 팔로어가 되기는 쉽지 않을 만큼 세계 로봇산업에 대한 경쟁은 이미 치열해 지고 있다. 구글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개발해 왔든 아니면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하여 세계 최고의 로봇기업들을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했든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로봇관련 기술력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 최고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은 현재 전 세계 로봇산업에 있어서 퍼스트 무버의 위치에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징키스칸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기마부대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빠른 공격은 상대가 전열을 정비할 틈을 주지 않고 먼저 앞서 나간다.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돼야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퍼스트 무버인 구글이 전 세계 로봇시장을 선점하여 시장을 지배할 경우 인텔이나 소프트뱅크 같은 패스트 팔로어 대열에도 끼지 못하는 국내 로봇기업들은 단순한 팔로어로서 무엇으로 그들과 경쟁 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4위의 로봇강국이라는 허울, 국내 로봇시장규모가 2조 몇 천억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퍼스트 무버, 패스트 팔로어들을 육성하는 것이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관련기관, 기업들이 할 일이 아닐까?

로봇산업 전체에서의 퍼스트 무버나 패스트 팔로어가 이미 늦었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우리가 경쟁력 있는 틈새시장을 잘 발굴하여 특정 로봇부문에서라도 우리가 퍼스트 무버가 되어 의미 있는 규모의 대중 시장으로 키워 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면 그것도 우리 로봇기업들이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그 대열에 동참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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