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O 2023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

한화그룹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4일 공식 출범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주) 모멘텀 사업부문중 협동로봇, 무인운반로봇(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한화는 지난 8월 스마트 기술기반 로보틱스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공동으로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한화가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앞으로 협동로봇 사업을 산업용 중심에서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HCR-3A, HCR-5A, HCR-12A 등 협동 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공작기계 전시회인 'EMO 2023'에 참가해 협동 로봇 신제품인 HCR-14를 공개했다. HCR-14는 가반하중 14kg, 작업범위 1420mm의 제품이다.

한화로보틱스 신임 대표는 한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장을 지낸 서종휘씨가 맡았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무가 전략기획부문을 총괄한다. 한화그룹 내 로봇사업이 안정화되고 한층 탄력을 받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한화로보틱스의 지분 32%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존의 산업용 로봇 시장뿐 아니라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한 한화 모멘텀이 확보하고 있던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이 최근 주식 시장에서 로봇 테마주가 급부상하자 한화로보틱스를 분리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두산그룹 산하 로봇 전문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5일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데, 오는 2026년 기업 가치 1조 6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일부 지분 인수로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그룹이 로봇사업부문을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전환한 것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제품 라인업 및 애플리케이션 확대, 로봇 사업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 제고, 로봇 생태계 구축, 로봇 분야 기술력 확보와 마케팅 능력 제고 등 보다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