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회원국들의 연도별 산업용 로봇 설치(자료=IFR)

2022년 유럽내 산업용 로봇 설치대수가 전년대비 6%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28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2022년에 전년 대비 6% 증가한 7만2천대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했다.

마리나 빌 IFR 회장은 "EU 국가 가운데 산업용 로봇 설치 상위 5개국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이며, 이들 국가가 작년 EU에 설치된 전체 산업용 로봇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산업용 로봇 시장이다. 지난해 약 2만 6천대(전년대비 3% 증가)가 설치됐다. 이는 EU 전체 설치대수의 37%에 해당한다. 전세계적으로 독일은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로봇 밀도를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의 주요 고객이다. 2022년 신규 설치된 로봇의 27%(7100대)를 자동차 산업에서 이뤄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일반 산업에선 4200대(전년대비 20% 증가)의 로봇을 설치한 금속 산업이 주요 고객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최고치인 3700대를 기록하며, 연간 3500대 안팎에서 요동쳤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플라스틱 및 화학 제품 산업의 로봇 설치는 2200대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탈리아는 독일 다음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로봇 시장이다. 2022년에 약 1만2천대(전년대비 10% 증가)의 로봇을 설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EU 설치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나라는 강력한 금속 및 기계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산업의 로봇 설치대수는 3700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플라스틱 및 화학 제품 산업의 로봇 설치대수는 전년대비 42% 증가한 1400대를 기록했다.

2022년 프랑스의 로봇 시장은 유럽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연간 설치 대수는 15% 증가한 7400대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주요 고객은 22%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금속산업으로 나타났다. 이 산업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1600대를 도입했다. 자동차 산업은 19% 증가한 1600대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2021년 중반 시행된 프랑스 정부의 1000억유로(약 143조8900억원) 규모의 스마트공장 장비 투자로 향후 수년 내에 산업용 로봇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3800대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로봇 설치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국제자동차제조기구(OICA·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Motor Vehicle Manufacturers)에 따르면,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다. 스페인의 자동차 산업은 전년보다 5% 증가한 9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했다. 금속산업은 20% 증가한 90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금속 산업이 2022년 전체 로봇 설치대수의 약 50%를 차지했다.

폴란드의 로봇 설치는 9년 동안 강력한 상승세에 있었다. 2022년 설치대수는 총 310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3500대)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수치다. 금속 및 기계산업은 600대로 17%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37% 감소한 500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폴란드의 제조업을 크게 위축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총 1600억유로(약 230조2240억원)에 달하는 EU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 기술 투자 계획(2021~2027년)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비EU 회원국을 포함한 전체 유럽 국가의 로봇 설치 대수는 전년대비 3% 증가한 8만400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