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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로봇산업 정책 지향점이준석 박사ㆍ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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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28  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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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봇은 매우 큰 화두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로봇은 우리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나온 기사에서 인간형 로봇에 챗GPT를 탑재한다고 하니, 곧 우리는 로봇이 현실인 사회, 로봇과 공존하는 사회, 그리고 로봇이 인간 생활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사회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로봇산업을 육성시키고, 로봇 기술을 발전시키며, 로봇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과 적절한 정책은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22년 세계로봇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로봇산업은 산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전문 서비스 로봇, 개인 서비스 로봇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서비스 로봇에 대한 확장세는 산업용 로봇을 추월하였다. 우리나라 로봇산업 현황을 보여주는 2022년 로봇산업실태조사 자료에서도 국내 로봇산업은 2021년 2.8%의 성장을 이루었으며, 서비스 로봇 분야의 성장이 크게 나타났다.

로봇은 저출산·고령화, 인공지능 기술의 급성장 및 로봇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산업이 크게 확산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국가 로봇산업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수백조 시장으로 성장할 로봇 시장에서 우리의 자리를 선점하고 로봇 기술을 이끌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

세계 5위 수준의 로봇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로서는, 첫째 로봇 관련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육성, 둘째 로봇산업의 실제적인 활성화를 위한 RaaS(Robot as a Service) 시장의 확대, 셋째 로봇 관련 핵심·원천기술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강소기업이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일 품목에 대하여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고 매출액 규모가 50억유로 미만인 기업이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 3400여 개 이상의 강소기업 중 우리나라 강소기업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2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로봇 분야에서는 구동기 분야나 지능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출현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으뜸기업 육성은 대표적인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로봇 분야에서 더 다양한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강소기업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

RaaS는 ‘로봇 구독 서비스’이다. 즉 자동화가 필요한 기업에서 로봇을 구입, 설치, 운영하는 모든 일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RaaS를 활용하여 자동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이다. 최근 배송, 물류창고 및 시설 보안 영역에서 RaaS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길만한 사실이다. ABI 리서치에 따르면 RaaS 시장이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을 보여, 2026년에는 34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로봇 HW나 SW 기술 중심의 로봇 기업이 로봇산업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기술 개발 기업, SI(System Integration) 기업, 네트워크 제공 기업들의 역량을 모아 RaaS를 제공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도록 생태계가 구성되어야 한다. 즉, 기술 개발이 산업을 이끌던 시각에서 서비스가 산업을 이끄는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다만, RasS 활성화를 위하여 규제, 법·제도의 개선이 동반되어야만 경쟁력을 갖춘 RaaS, 경쟁력을 갖춘 로봇산업의 육성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소기업 육성 및 RaaS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추진된 것은 사실이나, 주로 로봇 시스템 중심,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 중심으로 단기간에 이루어진 경향이 강하다. 핵심기술 또는 원천기술의 바탕없이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은 언제라도 후발 주자의 추격을 받아 어려움이 처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로는 로봇핸드 기술이다. 사람은 동물과 비교하여 손의 역할과 기능이 다양하고 폭넓다. 이로 인하여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로봇핸드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모터 중심의 핸드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나, 여전히 저가화, 소형화·경량화, 촉각 탑재 등의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로봇에 있어서 필수 기술이 되었다. 최근 미국 스타십 테크놀러지는 업체 최초로 1000만km 상용 주행을 완료하였다고 한다. 말단 배송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2018년부터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활 방식의 변화로 배송 시장은 앞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우리가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할 기술이다.

지능 기술 개발 및 육성은 로봇 분야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로봇 관점에서 매우 필요한 기술이다. 반가운 사실은 이번 정부에서 로봇과 AI를 융합해서 고민하고 육성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능 기술의 개발은 계산 능력의 급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해 연말이면 GPT5가 출시되고, GPT5에는 일반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탑재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강력한 AI 기술이 탑재된 로봇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거대한 기술 변화의 방향은 거스를 수 없을 것 같다.

로봇 기술발전으로 예상되는 로봇과 공존하는 세상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봇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며, 이 시장을 어떻게 선점하느냐는 지금, 이 시점에서 기술개발과 기업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의 적절한 수립에 달려있다.

이준석  ssesera@kei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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