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된 로봇 '인무브'.

‘인무브(InMoov)’라는 로봇이 뉴질랜드에 출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무브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C-3PO와 비슷하게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이 로봇은 재주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디스코 춤도 화끈하게 못 추고, 체스 게임에서 당신을 이기지 못한다. 따끈한 커피 한잔 부탁해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이유 때문에 화제다.

4일 엔즈헤럴드(nzherald.co.nz)에 따르면 이 로봇은 뉴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3D 프린터로 제작된 휴머노이드이다.

사람 실물크기와 같은 로봇의 각 부품은 누구나 사용가능한 하드웨어 사양을 다운로드받은 뒤 3D 타입으로 프린트 되었다. 이 작업은 캔터베리대학교 휴먼인터페이스 기술 연구소 연구원들에 의해 행해졌다.

이 연구실의 바트넥(Bartneck) 박사는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새롭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애초 프랑스 조각가이자 모델제작자인 랑주뱅(Langevin) 작품인데 어떤 3D 프린터기로도 복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로봇 사양은 DIY 방식으로 로봇 제작을 취미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돼 있다.

인무브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오픈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설계도와 제작과정 등을 온라인에서 열람할 수 있다. 또 누구든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프린트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누구나 자신의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인무브는 몸통, 머리, 팔로 구성돼 있다. 말을 하고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물체를 잡을 수 있고,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몇 대의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다.

인무브는 선택사양 부품을 제외하면 조립하는데 1200달러 정도 비용이 든다. 이 로봇은 세계 로봇 시장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휴머노이드가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

바트넥 박사는 “인무브에 장착된 모터는 특정한 방식으로 이 로봇이 움직이고 행동하도록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하드웨어는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해결해야할 주된 과제는 로봇의 마음이다. 다시 말해 로봇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영리해질 수 있고, 어떻게 세상에서 올바로 행동하는가가 문제인 것이다.로봇 엔지니어들이 이 난제와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연구실도 로봇의 인간모방 행동 연구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인무브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