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 QT

로봇이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대학 전기 및 컴퓨터공학과 커스틴 다우텐한(Kerstin Dautenhahn) 교수팀은 밴쿠버 학습장애협회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 휴머노이드 로봇 ‘QT’의 학습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로봇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습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최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소셜로봇 국제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cial Robotics)에서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육자들은 그동안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위해 소셜 로봇에 관해 연구해왔지만 대부분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습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보조로봇(socially assistive robots)의 활용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워털루대 연구팀은 학습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소셜 로봇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캐나다 지능형 로봇공학 150 연구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커스틴 다우텐한 교수는 QT 로봇이 머리와 손을 사용해 제스처를 수행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언어 구사와 얼굴의 표현 등 특징을 갖고 있어 학습장애가 있는 아동들에게 적용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학습장애가 있는 16명의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의 학생들은 강사들과 1:1로 학습을 했다. 또 다른 그룹 학생들은 강사 및 QT 로봇과 1:1로 학습을 했다. 후자 그룹의 경우 강사가 태블릿을 사용해 로봇에게 지시를 내렸고, 로봇은 말과 제스처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 강사가 학습 과정을 제어하는 동안 로봇은 특정 시간에 학생을 지도했다.

로봇은 학습 과정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할 경우 자율적인 규제 전략을 제공했다. 만약 학습 과정에서 궤도를 벗어나면, 로봇은 게임, 수수께끼, 농담, 호흡 운동, 신체적 동작 등 전략을 구사해 학생들이 본래의 학습 과제로 되돌아오게 했다.

다우텐한 교수는 “로봇과 함께 학습을 했던 학생들은 로봇의 도움을 받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습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높은 비율로 학습과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육 시스템에서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분명히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로봇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