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선생이 학생들과 조립한 로봇을 들어보이면서 웃고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모두들 강으로 산으로 피서를 떠난다.

그러나 소외받는 이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원훙가(Onehunga)고등학교 브라이언(Bryan) 교사는 이 학교에서 20년 동안 봉직해 오면서 대학에서 로봇 전공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있다.

그가 이끄는 팀은 지난 2012년 국제VEX로봇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1일 오클랜드 한 뉴스사이트(stuff.co.nz)에 따르면 그와 팀원들은 로봇 재능 기부 재단을 통해 사모아 섬에 거주하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로봇에 대한 기술을 전수해 주기 위해 나섰다.

브라이언 교사는 “내가 가르쳤던 애들 가운데 한명이 기술을 배운 뒤 나중에 나에게 와서 ‘저는 14살밖에 안 됐는데, 제가 선생님께 배운 건 아마 제 인생의 최고 보물일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런 게 지식 기부에 나서게 된 동기입니다. 로봇은 사실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기술과 과학 분야에 관심을 돌리게 만드는 한 수단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교사와 그의 팀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로봇공학의 기초에 대해 고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그곳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저는 폴리네시아 어린이들을 많이 가르칩니다. 제 학생들 중 3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이 로봇 교육 사업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아울러 교사들에게도 로봇공학을 가르치는데 이는 로봇 교육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르치는 내용이 완전히 그들에겐 새로운 내용이면서도 교육 상 꼭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브라이언 교사는 밝혔다.

로봇 부품을 조립하는 형식으로 교육은 이뤄진다.

너트와 볼트 없이 조립할 수 있어 배우는 사람들은 이 작업이 단순하게 보여 로봇 제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로봇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한다.

한 주민은 이에 대해 “로봇공학을 통해 익히는 다양한 기술은 나중에 사모아의 미래를 바꾸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 어린이들이 공학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면 확실히 그들의 복지는 미래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정말 사모아 같이 모든 것을 배를 타고 나가서 얻어야만 하는 곳에서는 정말 엄청난 기회입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교사는 사모아 학생들이 컴퓨터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과학 기술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아가 로봇공학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