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가 ‘KRoC 2023’ 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KRoC 2023’ 특별강연에서 ‘SF의 윤리적 상상력과 로봇공학의 3원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특별강연에서 박 대표는 AI 로봇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법과 제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80년 전에 ‘로봇 공학의 3원칙’이라는 로봇의 윤리 강령을 제안했지만 모순되는 상황도 적지 않다면서 21세기에 새롭게 요구되는 사회윤리적 상상력이 SF를 통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미드저니(Midjourney)’ 앱을 이용한 인공지능 그림이 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례를 예로 들어 앞으로 ‘디지털 저작권 문제’를 놓고 논란이 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챗GPT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인공지능에게 자문을 구한 내용이 실패할 경우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공지능에게 특수한 법인격을 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SF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을 통해 강한 인공지능의 법인격화 문제가 부각됐으며, 최근에는 유럽의회에서 AI에게 특수한 법인격을 부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한 아시모프가 주장한 로봇공학의 3원칙에 허점이 많다고 주장하며 SF 영화 ’아이, 로봇‘에선 로봇 3원칙이 적용됐지만 ’로봇 0 원칙‘을 추가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도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로봇 0원칙은 “로봇은 인류를 위험에 빠트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일본 로봇공학자인 히로시 이시구로의 사람과 똑 같은 안드로이드 로봇 개발 사례를 소개하면서 사람과 똑 같은 로봇이 만들어지면 상당한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인간과 똑 같이 생긴 로봇은 위험하다며 ”기계인간은 인간과 확연히 구별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자의식을 갖고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 나타날 것이라며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자의식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하고 살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SF 영화 ‘A.I.’에선 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당한 유기 로봇 문제를 다루면서 로봇의 절도, 훼손 등에 따른 정신적인 보상 문제의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허(HER)에서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졌으나 인공지능들간 네트워크의 결정으로 버림을 당한 남자에 관한 얘기를 소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밖에도 뉴로맨서, 배틀스타 갤럭티카, 히페리온, 히페리온의 몰락 등 SF 영화를 통해 초지능 외계AI, AI로봇종족, AI문명인 테크노코어 등에 관한 내용도 소개했다.

박 대표는 SF 영화를 보다보면 틀에 박힌 접근 보다는 새로운 사고 알고리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