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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 ④ ㈜로보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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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07  0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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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로봇기업 CEO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새해 계획 등을 들어보는 특집 코너 '신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네번째 기업은 국내 대표적인 로봇 부품 및 솔루션 기업 ㈜로보티즈입니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국내 대표적인 로봇 기업중 하나로 2018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상품인 스마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을 비롯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D)’를 선보였다. 다이나믹셀은 로보티즈만의 자체 기술이 적용된 모듈형 구동장치로, 로봇의 관절과 이동장치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 ‘일개미’와 실내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의 로봇에 적용되고 있다. 작년 실외 자율주행 로봇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현장요원 없이도 원격관제로 실증이 가능하게 되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력의 배경에는 오랫동안
로봇운영체제(ROS) 기반의 연구용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터틀봇’을 개발해 2만대 이상 공급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터틀봇’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융합인재 양성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본지는 로봇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를 기반으로, 실내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 뿐만 아니라 실외 배송 로봇 '일개미'라는 브랜드로 배송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를 지난 1월 30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만나 작년 로봇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새해 포부를 들어 보았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국내외 수많은 로봇대회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가지고 1999년 로보티즈를 창업해 성공한 대표적인 국내 로봇공학자 중 한명이다. 2015년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 부터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2020년도 대한민국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 수상, 2021년 12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었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가 지난 1월 30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지난해 성과는 어땠는지요?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약 17% 정도 성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배송 로봇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계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지금 신규 사업에 대한 런칭이 개발에서 사업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 결과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과라면 계속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 ‘터틀봇3’

회사가 본격적으로 물류 로봇 개발을 한 것이 2016년입니다. 그때는 투자 금액이 지금 만큼 크지 않았고 먼저 터틀봇이라는 연구용 플랫폼을 출시했는데 작년 중반 누적 판매 2만 대를 넘어 섰습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장 자체가 일반 시장이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개발자 예를들면 연구기관, 단체, 기업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굉장히 새로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2018년도에 상용화까지 생각하였고, 마침 코스닥 상장을 한 해 이기도 해서 그때부터 투자를 많이 늘렸습니다. 판매가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졌는데 해외 대기업들의 개발 방향, 사업 방향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난해는 배송 로봇에 대한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국내 주요 호텔 및 서울시청 등 20여곳에 납품해 테스트 기간을 거쳐 현재는 유료화 단계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현재 대기업들도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희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실외 배송 로봇의 경우는 국내 최초로 진행요원 없이 로봇 운영을 허가 받아 가평 마이다스 호텔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가평 소재 마이다스 호텔&리조트에서 실외 배송로봇 ‘일개미’가 실외 식음료 배송 서비스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배송 로봇에 대한 개발비는 부담이지만 작년 CB(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CPS)를 합해 총 3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유리한 조건으로 마련해 두어 투자 및 연구개발비에 충당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습니다. 전체 매출액에서 현재는 액추에이터가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배송 로봇이 곧 자사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화가 이루어지면 회사 역량이 상당히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이나 매출 목표는?

올해까지는 매출 목표를 정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작년에 국내 로봇 업계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17%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은 저희도 계속 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하려면 고객 수요와 시장 흐름을 잘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계속 하고 있고 배송 로봇을 양산해 보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 올해를 국내에서 서비스하던 것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 초부터 일본, 북미 전시회 등 해외 전시회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올해 본격적으로 배송 로봇 양산에 들어가면 자체 생산하나요 아니면 외주를 줄 예정인가요.

지금까지는 사내에서 조립을 했는데, 몇 백대 수준은 자체에서 소화하겠지만 물량이 증가하면 외부 공장과 병행해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다이나믹셀 액추에이터

Q. 올해 신제품 발표 계획이 있다면?

올해 제품의 혁신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항목을 말씀 드릴 수 있는데 하나는 산업용 다이나믹셀 엑추에이터 신제품 출시입니다. 기존 액추에이터는 서비스용이었는데 무게가 가볍고 배터리 구동이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굉장히 작아야 해 성능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산업용 수준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인데, 하노버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배송 로봇을 양산화하는 것인데, 이 두 가지를 오는 2/4분기에 소개할 예정인데 그때쯤이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D) 사이클로이드 초정밀 박형 감속기

Q. 새로 개발한 감속기 제품은 어떤가요.

감속기는 많은 부분 완성을 해서 업체에서 성능 평가를 받았고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감속기는 신뢰성과 적용 사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라 앞으로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봅니다. 다행이 맥심모터에서 평가를 통과해 최근 메뉴얼에 등재되어 신뢰성은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새로 개발한 감속기는 산업용에서도 주로 협동로봇 부문에 가깝다고 봐야 되나요.

산업용에서 제일 작은 스케일이 협동로봇이라 적용될 수 있고 서비스 로봇에도 적용될 수 있는 액추에이터와 감속기를 지금 열심히 영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모 감속기 업체가 국내 로봇기업에 낮은 가격과 3개월 납기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들었는데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국산 부품 기업을 강력하게 보호해 주는데 한국도 그런 게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로보티즈가 서울시와 함께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로봇 물류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 올해 국내 로봇 시장을 전망하신다면?

로봇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분위기가 시장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매출의 70% 정도가 수출이라 고객사가 주로 외국 업체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 한정하기는 어려운데 예전에는 로봇이라는 키워드를 두 가지로 해석했습니다. 아직 산업화 되지 않은 것 같다라는 얘기도 했고, 산업화되면 인간의 직업을 뺏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와 경계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는 로봇이 들어가기 전에 인간이 이미 3D 업종의 직업에서 먼저 물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편의점 뒤에서 정리하는 일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흔히 몸을 많이 써야 되는 업종에서는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또 어렵게 사람을 구해도 금방 그만두다 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도 이제 소상공인 사장들 입장에서는 맞춰 주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 수요가 빨리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일반적인 사회 현상으로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매우 밝고 최근 로봇 업계 주가만 봐도 알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급자 마인드가 아직도 기술 중심 전략을 갖고 있어 수요 중심으로 어떤 로봇을 시장에서 원하고 있는지 잘 파악해 업계가 수용해 준다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병수 대표가 배송로봇 이미지를 배경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Q.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개발 중심이었는데 사업화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게 올해 가장 큰 회사의 전략입니다.

Q. 로보티즈도 LG에서 지분 투자를 받았지만 삼성도 레인보우 로보틱스 지분 투자로 최근 로봇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의 국내 로봇기업 지분투자 또는 인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로봇 업계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고, 로봇 시장이 현재 정점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들도 중소기업들과의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잡으면 좋은 관계가 되고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청소로봇과는 양상이 다를 것입니다. 청소로봇의 경우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이 일부 필요하긴 했지만 단순한 형태이고 이미 공개된 수준의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과 특별히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를들면 의료 분야나 배송 분야의 경우 대기업과의 역할 분담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해 전체적으로 로봇 생태계가 잘 형성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에 담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계획보다는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부에서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냉정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현재 시장 규모가 얼마고, 거기에서 연평균 시장 성장율을 감안해 시장의 성장 단계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국가 위치를 인식해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면 더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도 훌륭했고 그에 따라 저희 기업들이 열심히 달려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기간이 개발과 준비단계라면 제4차 계획 시기는 산업화 단계입니다. 업계의 현실을 좀 더 직시한 계획과 내용이 있었으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G3 로봇 강국’ 달성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G3가 되려면 미국과 중국이 지금 1, 2등이라고 보면 일본을 넘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인공지능이나 로봇 분야에서 G2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먼저 중국과의 경쟁력을 키워야 되는데 중국은 현재 로봇 업계에 대한 투자도 굉장히 활성화돼 있고 국가에서 주도합니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주면서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데 자체 시장도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검증을 해 저렴하게 양산한 것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오다 보니 지금 국내 시장 지키기도 바쁜 상황입니다. 이에 대응해 우리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고민인데 민간도 중요하지만 정부 지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부의 로봇 예산이 결코 적지 않다고 보는데, 돌아 보면 그 예산이 남아 있는 게 없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예산을 더 늘리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을 때 저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입장에서 보면 선택과 집중이 힘든 일인만큼 민간과의 협력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간과 투자 펀드를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많은 업체들을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조성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정부에서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펀드를 만드는데 이것을 로봇에만 투자하라는 식으로 해줄 수가 있습니다. 예전 1차 계획에는 그런 게 있었는데 흐지부지되었는데 그때는 벤처캐피털들이 로봇 업체에 투자할 때가 없다고 했지만 지금은 다를 것 같고 그런 방향을 민간과 같이 하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병수 대표가 다이나믹셀 이미지를 배경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 주신다면.

정부 부처 담당자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입니다. 순환 보직도 좋지만 지금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문성 있는 정부 인사들이 많이 육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라는 정책기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활용성을 더 보강하면 효과가 높을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진흥원은 개발 예산은 로봇PD를 중심으로 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주도하다 보니 진흥원과 협력은 한다지만 개발과 산업이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지금보다는 개선될 여지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개발과 산업 육성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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