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신비한 동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살파(salps)에서 영감을 얻어 ‘로봇살파’(RoboSalps)를 개발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살파(또는 살프스)는 초대형 동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해파리처럼 젤라틴 구조의 투명한 몸을 갖고 있다. 몸이 투명해 해파리로 오해할 수 있지만 척추동물과 같은 척삭동물문에 속하며 ‘피낭동물’(Tunicate)이라고 불린다. 대부분 척삭동물처럼 심장, 아가미, 체강을 갖고 있으며, 전면과 후면의 개구부를 여닫으면서 제트추진 방식으로 이동한다. 살파들은 단독으로 존재하거나 서로를 연결해 ‘군체’를 형성한다.
브리스톨대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살파는 외계 행성의 바다와 같은 미지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로봇살파는 가벼운 관 모양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연결돼 군체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능력을 발휘한다.
연구팀은 "로봇살파는 모듈식 살파에서 영감을 받은 최초의 로봇으로, 각 모듈은 매우 가볍고 부드러운 튜브 구조와 유영을 가능하게 하는 드론 프로펠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간단한 모듈은 훨씬 더 강력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군체'로 결합된다. 로봇의 낮은 무게와 견고성 때문에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의 지하 바다에서 외계 수중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데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로봇살파는 각각의 모듈이 스스로 유영할 수 있다. 이는 작은 모터가 부드러운 튜브 구조에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로봇살파의 각 모듈을 조절하는 것은 힘들지만 군체를 형성한 뒤에는 안정감이 생기고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특정 모듈이 부서져도 전체 군체가 이동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로봇이 인간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통제가 불가능할 수 있는 자율적인 임무에 이상적이라고 했다. 원격 잠수함 환경, 하수 터널 및 산업용 냉각 시스템 탐사 등에 적합하며, 특히 용량을 줄여 쉽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 임무 수행에 이상적이라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