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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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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01  02: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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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입니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

Q. 원장께서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2022년 많은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2022년 한해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2022년은 한 마디로 ‘변혁을 위한 전환의 시기’였다고 평가합니다. 진흥원장으로서는 여전히 잦아들고 있지 않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최근 몇 년간 열리지 못했거나 축소되었던 대면 행사나 사업 진행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진흥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로봇산업의 현장 속으로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위기와 기회를 오가며 로봇소사이어티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습니다.

국내는 정권 교체이후 새로운 국가전략을 수립했고 산업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산업대전환기를 시작했지요. 그 중심에 바로 우리의 로봇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AI) 로봇으로 기존 제조 현장을 첨단 제조 산업으로 바꾸고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했고, 산학연관 함께 로봇 2030 계획을 수립하는 등 힘들었지만 열심히 또 그만큼 보람도 있었던 해였습니다.

Q. 2022년 진흥원이 역점을 둬 추진한 중요 사업 계획은 무엇이었으며, 주요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우리 진흥원 사업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수요 중심의 로봇산업 시장 창출을 위해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실증사업을 계획한 데로 차질 없이 수행했습니다. 또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표준공정모델은 올해도 49개를 개발해 지금까지 132개의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로봇산업에서 가장 이슈로 떠오른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도 있었습니다. 지능형 로봇법을 포함해 관련 법안들의 발의를 지원했으며, 규제 개선을 위한 민간협의체를 발족하고, 실외배송로봇 안전기준 및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원격관제를 허용하여 규제를 완화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간 주춤했던 해외 수출 마케팅 활동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수출 상담회와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 등을 실시해서 총 66개 사를 지원했습니다.

인프라 구축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에는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를 착공하며,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첨단제조로봇의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로봇기업들이 이를 활용하여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후 로봇산업계가 실증테스트의 중요성과 예타 진행의 긴급성에 공감하여 모두가 합심하여 패스트트랙으로 기획보고서를 다시 제출했습니다.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2023년은 국내 로봇산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을까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글로벌 경제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공장 자동화나 로봇도입에 대해 주저하는 기업들의 분위기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또한 이런 상황은 로봇기업들에게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정세로 인해 반도체 등 부품의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로봇 생산과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물경제 어려움으로 로봇기업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흥원도 이런 로봇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기업 및 로봇활용기업을 위해 로봇에 특화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다시 열리기 시작하는 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 및 투자유치 관련 지원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Q. 2023년 국내와 세계 로봇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로봇시장은 타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분가 지속될 상황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의 갈등, 미중 무역전쟁 속에 경제적으로 힘든 한해가 되리라고 전망합니다. 최소한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잠재된 수요에 의한 성장을 예상해 봅니다.

2021년 국내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은 전체 로봇시장의 성장으로 제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및 로봇부품 시장의 매출·생산이 모두 소폭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문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가장 높은 시장 성장률(10.4%, 매출기준)을 보였습니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의 전환이 계속되면서, 비대면 사회로 높아진 로봇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로봇을 도입한 제조기업, 서비스 로봇의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는 로봇 도입이 시대적 흐름을 맞아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로봇시장도 코로나를 벗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제조업은 연평균 7%, 전문서비스 로봇은 무려 2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로봇 전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주 무기로 쿠카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인수하듯이 기술 고도화가 계속 이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과 함께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올 것입니다.

Q. 2023년 진흥원의 중요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진흥원의 가장 큰 미션 중 하나가 바로 로봇산업 정책 개발과 실행입니다. 특히 2024년,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중점적으로 고민하여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큰 그림이 올바르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한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 2.0’을 준비해 올해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로봇산업의 핵심 과제인 규제 개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로드맵 발표 이후에도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와 연계하여 관련 법령 개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수요시장 창출을 위한 지원사업은 더욱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제조업 전환에 있어서 로봇의 역할은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비스 로봇의 지원 과제 또한 다년 과제와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을 고도화하여, 서비스 로봇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노력하여 시대 흐름에 놓치고 있는 지원사업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흥원 내 로봇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 11월,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지원센터가 착공하면서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습니다. 건축 과정에서 사고 없이 무사히 완공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승인되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로봇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로봇을 실증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로봇소사이어티가 정말로 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Q. 진흥원장께서는 국내 로봇산업계의 경쟁력과 취약점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리고 우리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의 현주소는?

우리나라 로봇산업계의 경쟁력은 ‘열정과 헌신’이지요. 어려운 산업 환경 속에서 로봇인들의 열정과 헌신적 노력이 현재의 로봇산업을 이끌어 왔으니까요. 또한 신산업에 대한 ‘희망과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비즈니스적인 강점 중 하나는 로봇을 잘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로봇 활용처를 찾아내는 아이디어가 매우 강력합니다. 치킨로봇 같은 경우는 해외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SI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관련된 로봇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취약점은 기반이 약하다는 겁니다. 부품, SW, 인력에 이르기 까지 많이 부족합니다. 기술적으로는 특정 기술은 뛰어나나 통합적으로는 취약합니다. 자금은 또 늘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VC나 투자자들의 호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고 시기적으로도 경제의 흐름이 좋지 못합니다. 게다가 국내시장은 좁고 해외시장으로의 경쟁력은 분야별로 차이는 있으나 글로벌 경쟁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그리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에서 현재의 순위는 그 다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큰 시각에서 세 나라의 시장 점유율이 다 엇 비슷하니까요. 향후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어느 국가가 자리매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각국의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산업대전환기와 맞물려 2030 랭킹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우뚝 서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우리 로봇산업계가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Q. 우리 로봇산업계가 꼭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진흥원이 고민하고 있는 지원방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로봇 산업이 주력산업과 함께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기 위해서는 ‘로봇산업 생태계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는 수요기업, 공급기업, 그리고 SI기업의 상생 협력체계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로봇 부품과 S/W 개발, 개발 플랫폼 공유가 절실합니다. 세 번째는 신시장 창출을 위한 끊임없는 시도입니다.

이를 위해서 진흥원은 첫 번째 표준공정모델개발 및 실증사업의 고도화로 수요기업, 공급기업 그리고 연구소와 SI기업의 협력체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 로봇부품에 관해서는 개발된 로봇부품 실증사업을 통해 부품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로봇 완성업체를 중심으로 핵심부품 국산화를 관련 부품기업들과 협력하여 개발한다면 부품실증과 국산화 사업을 통해 적극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새로운 서비스 로봇이 쉽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관련 기술개발은 물론 시험평가, 인증 및 신뢰성 확보, 인력양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로봇 R&D 과제가 실용화되지 못하는 것은 ‘실현과 실용의 차이’라고 판단합니다. 연구개발의 실현을 주도하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로봇활용과 실용을 책임지는 우리 로봇산업진흥원이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지난해 두 기관 간 업무협약을 맺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시장진입과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필수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하여 실증특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20년에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1.0’을 발표하고 총 33개 개선과제 중 9개 과제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로드맵을 보완한 2.0을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발굴된 규제사항을 추가하고 자율주행 배송로봇과 같이 다부처 협력이 필요하거나,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개선 시점을 앞당겨야 하는 과제들을 선정하게 됩니다. 또한, 관련 법 개정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능형로봇법은 물론, 도로교통법과, 공원녹지법, 생활물류서비스법 등의 개정안 발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규제정비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Q. 새해 국내 로봇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새해를 맞아 덕담과 소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Give & Take,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유명한 책 제목입니다. Take보다 Give가 먼저 있는 것은 아마도 남에게 받으려면 내 것을 먼저 내어 주라는 뜻 일겁니다. 로봇산업계, 산학연관 서로 협력하기 위한 기본 개념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상대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나도 더불어 함께 잘 될뿐더러 로봇산업 전체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로봇산업계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과 지원사업에 반영하는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어나가겠습니다. 산·학·연은 물론, 민·관·군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모여 정책수립, 지원사업, 신규사업, 규제개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내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계묘년 토끼 해를 맞아 생각해봅니다. 토끼는 큰 귀를 가지고 있듯이 우리 로봇산업계가 다른 분야의 말을 잘 경청하는, 즉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토끼가 강력한 뒷다리로 점핑하듯 어려운 환경을 딛고 퀀텀 점프하는 로봇산업이 되길 힘차게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끊임없는 성장의 해’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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