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별 산업용 로봇설치대수(단위,1000대)(자료=IFR)

지난해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대수가 51만 7385대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2 세계 로봇’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대수는 전년대비 31% 성장한 51만 7385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감염병 위기 이전인 지난 2018년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전세계 로봇 가동대수도 약 350만대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리나 빌(Marina Bill) IFR 회장은 “로봇과 자동화의 사용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6년만에 연간 로봇 설치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고, 여러 지역에서 역풍이 불어 생산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난해에 주요 산업군에서 로봇 설치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 국가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단위, 1000대)(자료=IFR)

지역별 산업용 로봇 보급 현황을 보면 2021년 전세계적으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74%가 아시아 지역에서 이뤄져 산업용 로봇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 국가 가운데 중국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26만 8195대의 산업용 로봇을 신규 설치했다. 중국의 로봇 가동대수는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높은 성장률은 중국에서 로봇자동화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에 이어 산업용 로봇의 큰 시장은 일본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22% 증가한 4만 718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산업용 로봇 가동대수는 39만 3326대에 달했다. 모든 주요 산업에서 로봇 설치가 2년 동안 감소하다가 2021년에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본 산업용 로봇 수출은 2021년에 18만 6102대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연간 설치 규모에서 네번째로 큰 로봇 시장이었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 설치는 2021년에 전년대비 2% 증가한 3만 1083대로 집계됐다. 로봇 가동대수는 36만 6227대다.

유럽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8만 4302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의 수요는 꾸준한 성장세인데 반해 일반 산업의 수요가 51%나 증가했다. 세계 5대 로봇 시장에 속한 독일은 유럽 내 전체 설치 점유율이 28%에 달했다. 이탈리아가 17%, 프랑스가 7%로 뒤를 이었다.

독일의 로봇 설치대수는 2021년 2만 3777대로 6%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로봇 설치 투자(2만 6723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1년 로봇 가동대수는 24만 5908대로 집계됐다. 독일산 산업용 로봇 수출은 41% 증가한 2만 2870대를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2021년 미주 지역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5만 712대로 2020년보다 31% 늘었다. 2018년 5만 5212대 기록에 이어 미주 지역 로봇 설치가 5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미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는 3만 4987대로 14% 증가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3만 3378대를 웃돌았지만 2018년 최고치인 4만 373대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에선 2021년 9782대의 로봇이 설치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요는 5년(2016~2021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