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 곡면을 흡착 주행하는 로봇(사진=스미토모중기계)

일본 스미토모중기계공업(住友重機械工業)이 철강 곡면에 흡착해 주행하는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곡면으로 이뤄진 철강 구조물의 용접 작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미토모중기계공업 기술연구소는 지난 2018년 시작한 사내 기술 혁신 아이디어 제안시스템인 ‘챌린지 제도’를 통해 ‘중공 제조 현장용 작업 로봇의 개발’을 본격 추진해 이번에 성과를 거뒀다.

현재 선박이나 플랜트 설비 등의 대형 철강 구조물의 제조·보수 현장에선 자력(마그네틱)으로 구조물 표면이나 벽면에 흡착해 이동하는 차륜형 로봇이 자주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로봇은 주로 평면을 주행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곡면을 주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람이 근접하기 힘든 곳에 위치한 철강 구조물에 로봇을 투입해 용접 작업을 할수 있다.

스미토모 연구진은 로봇이 철강 구조물의 곡면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면의 곡률에 대응해 로봇을 소형화하거나, 특정 면의 형상과 주행 방향에 맞춰 기체 설계를 추진했다.

연구팀은 2개의 회전축에 의해 회동(回動)하는 자석을 내장한 중공(中空)형의 원형 바퀴를 새롭게 고안하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로봇으로는 곤란했던 철강 곡면의 흡착 주행을 용이하게 실행할 수 있는 로봇 기구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곡면 형상의 벽면 주행, 벽과 천장 등 2개 면이 만나는 모서리의 극복 등이 가능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그동안 사람이 하기 힘들었던 곡면상의 용접 작업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발 성과에 앞서 스미토모 연구진은 지난 2020년 열린 국제로봇컨퍼런스인 'IEEE ICRA'에서 이 로봇의 기본 원리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