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대 연구진이 자동화 PCR 검사 로봇을 개발했다.(사진=펑파이신문)

중국 상하이대학 연구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동화 핵산(PCR) 검사 로봇이 최근 공개됐다. 해당 로봇은 모든 검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해 교차 감염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상하이대학 연구팀이 ‘자동화 PCR 검사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로봇은 검체 채취 면봉 포장을 뜯는 것부터 검체 채취, 핵산 추출 등 모든 검사 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며, 그 어느 PCR 검사 로봇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연구팀이 전했다. 해당 검사 로봇은 네 가지 유효한 부위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면 인식 프로그램이 적용된 이 로봇은 사람이 입을 벌리면 로봇팔이 검체 채취 면봉 포장을 뜯고 사람의 입을 스캔한 후 목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후 채취된 검체를 시료 통에 담고 시료 통을 봉인하고 시료 통을 소독한다. 검사를 받는 사람의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검체 채취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2초라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최소 30초 걸리는 로봇과 비교하면 10초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0~40도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

펑파이신문은 연구팀이 60일간 밤낮 가리지 않고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시각·촉각 융합 스캐너(감지기)를 발명했다며 사람의 구강을 3D 기술로 확인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로봇팔이 정확하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10개 이상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해당 로봇 연구에 참여한 먀오중화(苗中華) 상하이대학 기계공학과 부학장은 “기존 국내외 PCR 검사 로봇은 면봉의 효과적 샘플링 위치를 정확하게 찾기 위해 대부분 피검사자의 머리를 고정한 후 피검사자가 일회용 의료용 마우스피스를 물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이렇게 하게 되면 교차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전했다.

이어 상하이대 연구팀은 교차 감염을 줄이기 위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기로 했다며 로봇이 검체를 채취함으로써 채취 요원이 감염자를 밀접 접촉하게 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로봇이 표준화, 규격화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채취된 검체의 정확도와 균일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