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실외 배송 로봇(사진=스타십 테크놀로지스)

실외 배송 로봇의 대표주자인 스타십 테크놀로지스가 최근 전 세계 인력의 11%를 해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십은 지금까지 총 2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받고, 로봇 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 방침을 밝히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전체 인력의 11%를 정리해고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스타십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될 시점에도 다수의 직원을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토니아에 엔지니어링 본사와 샌프란시스코에 사업본부를 두고 있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인력 구조조정에 관해 "세계경제와 투자시장의 '극적인 하향세 전환(dramatic downward shifts)'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래스테어 웨스트가르쓰(Alastair Westgarth) 스타십 테크놀로지스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 팀 11% 축소, 미국과 독일의 서비스 지역 축소, 월 자본지출 절감, 기타 지출 내역 검토 및 최적화 등 조치를 발표했다.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스타십의 링크드인 계정에는 622명의 직원들이 등록되어 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에서 몇 명 정도가 회사를 떠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십은 향후 두달 이내 미국과 독일의 일부 서비스 거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이 중단된 곳 가운데 하나는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Modesto)에 위치한 세이브 마트(Save Mart)의 플래그십 매장이다. 세이브 마트는 지난 2020년 스타십과 제휴해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최근 제휴 관계를 종료했다.

스타십은 이번 인력 구조 조정에 대해 세계 경제와 투자 시장의 ‘극적인 하향세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는데, 최근 세계 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심각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로봇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실외 배송 로봇 시장에는 지난 2018년 이후 다수의 사업자들이 앞다퉈 진입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코, 키위봇, 서브 로보틱스, 신카, 뉴로, 화이트 라이노 등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음식 배달업체인 도어대쉬(DoorDash)는 자체 자율배송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외 배송 로봇에 대한 법적인 규제 조치도 실외 배송 로봇업체들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17년 말 대부분의 보도에서 배달 로봇을 금지하고 일부 허용된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이 같은 금지 조치는 로봇 회사들이 2019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도 배달 로봇을 운영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캐나다의 토론토 시의회는 2021년 11월 배달로봇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기회가 있을 때까지 인도 주행 로봇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위치한 푸두 로보틱스가 회사의 생존을 위해 직원을 해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두 로보틱스는 중국 음식점 서빙 로봇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인데, 최근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