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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로봇 플랫폼' 만들어 보급해야 경쟁력 있다.조규남ㆍ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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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30  22: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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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남ㆍ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최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물류 로봇과 배송(서빙) 로봇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류 로봇은 공장이나 물류 창고 등에서 스스로 이동하며 물건을 이동하는 로봇으로 크게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주행로봇(AMR)으로 구분된다. AGV가 미리 정의된 바닥의 QR코드나 천장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운행하는 로봇이라면 AMR은 카메라나 각종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목표를 찾거나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는 등 로봇이 스스로 제어하며 자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이에 비해 배송(서빙) 로봇은 실내외에서 식음료나 간단한 물품을 서빙해 주는 로봇으로 현재 식음료 서빙, 호텔 및 리조트, 소매점, 의료, 우편 업무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현재 국내 시장을 두고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가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물류 로봇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는 유진로봇, 트위니, 시스콘, 현대위아, 현대무벡스, 마로로봇테크, 힐스엔지니어링, 수성 등을 들 수 있고, 배송 로봇 분야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베어로보틱스, 로보티즈, LG전자, 현대로보틱스, KT, 코가로보틱스, 뉴빌리티, 알지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로봇 기업들이 물류 로봇과 서빙 로봇을 개발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업체로는 물류로봇은 미국, 중국, 서빙 로봇은 주로 중국산 제품이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물류/배송 로봇 전체 판매대수는 4만 4천대에 달해 전년 3만 3천대 대비 33% 성장했다. 금액으로는 2019년 9억 370만달러(약 1조 1197억원)에서 10억 260만달러(약 1조 2422억원)로 조사되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배송 로봇만의 시장 규모는 2021년 2억 1200만달러(약 2644억원)에서 2026년 9억 5700만달러(약 1조 1937억원)로 동 기간에 연평균 35.1%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필자가 취재차 방문한 몇 몇 물류, 서빙 로봇 기업들을 보면 모두 자체 기술로 이러한 로봇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많은 자금을 투입해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사업을 펼치는 기업간 협업은 별로 없고 오직 나만의 기술과 나만의 제품만을 고집하며 독자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어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모든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사한 모습의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경쟁해야 할 기업은 국내 기업만이 아니라 저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몇 만대를 생산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업을 상대로 몇 십대, 몇 백대, 몇 천대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중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푸두로보틱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4만대의 서빙 로봇을 판매했고 한국에서만 3년 만에 2000대의 서빙 로봇을 판매하면서 국내 시장을 90%까지 독점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해 국내 및 해외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의 베어로보틱스 서빙 로봇도 2020년 양산을 시작해 미국, 일본, 한국에서 5천대 이상 판매 실적을 거두었고, 올해 1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국내 배송 로봇 기업 중 최대의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생산부터 영업까지 다른 사업자들과 협업을 펼치면서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필자는 오래전 IT업계에 몸담고 있을 때의 전략을 서빙 로봇이나 물류 로봇 분야에도 적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바로 1999년에 펼친 국민 PC사업처럼 말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위해 'K-물류 로봇', 'K-서빙 로봇'을 만들어 외국산 로봇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수요처에 공급하는 것이다.

당시 국민 PC사업에서는 정부가 국가 정보화를 위해 100만원 이하의 저가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보급해 사업시행 6개월간 43만 여대의 PC를 보급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사업수행 과정에서 지나친 정부 개입과 제품의 질적 수준 저하라는 문제도 있었지만 컴퓨터 대중화와 인터넷 대중화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같은 공적인 기관에서 물류 로봇과 서빙 로봇 전문가를 구성해 물류창고나 공장 그리고 식당 등에서 필요한 서빙 로봇에 대한 공통의 표준 사양을 만들어 로봇 플랫폼을 공용화하고 부품 공동 구매를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었으면 하고 제안한다. 이 제조원가에 최소한의 기업 이익을 더해 판매가를 정하고 사전 수요자 신청을 받아 물량을 취합해 이를 각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로봇 기업에 배분해 생산 및 판매를 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품질 등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 물류나 서빙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영업, 애프터 서비스(AS) 등을 위한 조직을 갖춘 회사에 한해 신청을 받아 자격에 통과한 기업에만 물량을 배정해 준다.

배송 로봇에 들어가는 주요 하드웨어 부품으로는 초음파/라이더 센서, 섀시 및 모터, 제어 시스템, 레이더, GPS, 카메라 등이 있으며, 소프트웨어로는 컴퓨터 비전과 로봇 관리 소프트웨어인 FMS(Fleet management software)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주행 방식에 따라 3개에서 4개, 6개의 휠도 필요하다.

당시 국민 PC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정책하에 대기업의 입찰을 제한해 현대멀티캡, 세진컴퓨터랜드, 주연테크, 현주컴퓨터, 컴마을, 엘렉스컴퓨터, PC뱅크 등 12개 기업이 제조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K-물류 로봇', 'K-서빙 로봇' 사업에는 기업 제한보다는 자격을 통과한 로봇 기업이면 모두 공정하게 참여하게 하면 어떨까 싶다.

만약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펼쳐지면 그 다음으로는 돌봄, 의료, 웨어러블 등 수요가 큰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로봇도 개발, 보급하고 사회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로봇 활용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정부의 정책도 달성할 수 있고 국민에게 로봇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로봇 활용 수준 제고는 물론 국내 로봇 도입 확대, 어려운 로봇 기업 지원, 로봇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 확대, 로봇 부품 시장 활성화 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로봇 도입이 힘든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또 사회적 약자에게는 렌트나 할부로 나누어 낼 수 있게 하거나 정부에서 일부 재정적인 지원을 해 구입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우리나라도 수출로 먹고 사는 경제 선진국이다. 이러한 시대에 외산 로봇 제품 수입을 반대하거나 차별을 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람직한 국내 로봇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리고 이미 시작된 로봇 시대에 정부나 정책 당국이 물품 대량 구매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준다면 우리 로봇 기업들도 점차 경쟁력을 갖추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5년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펼쳐져 국가적으로 어려운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관련 규제도 선제적으로 과감히 해제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인 로봇산업도 더 크게 육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규남ㆍ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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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
이 기사의 핵심 취지는 결국 생산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서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우리 로봇 제조기업들에게 국가가 나서서(국민의 세금으로) 성장의 마중물을 부어 달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국내 기업들도 성장시키고 어려운 자영업자들도 도와주자는 명분이 그럴듯 하긴 한데, 왜 늘 우리 언론들은 기업이 수행해야 할 핵심적인 투자를 국민들에게(국가에게) 전가해야 한다고 주장할까요?

(2022-09-08 09:22:26)
조중훈
"베어로보틱스"의 창업대표 셋 중 하나가 한국계라고 해서, 그 회사가 한국회사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베어로보틱스는 California Redwood city에 본사를 둔 엄연한 미국회사입니다.
물론 일부 개발작업이 한국법인(지사)에서 진행되고 있고 한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되고는 있다지만, 그런 조건들로 인해서 미국회사가 한국회사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요?

(2022-09-08 09:17:08)
동우상
우연히 여기까지 와서 봤습니다만 ^^; 매우 공감합니다.
제가 중국 심천에 2015년부터 매년 갔습니다만 그 당시에 이미 중국에서는 서빙로봇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그런 사실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또한 앞으로 타 분야로 확산을 고려하면 '국민PC' 벤치마킹,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2022-06-01 12:04:56)
고경철
참으로 통찰력있는 내용의 글입니다. 로봇산업 발전전략 수립에 신정부에서도 고려해야할 내용이라 판단됩니다.
(2022-05-31 14:30:5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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