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복 고려대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해외와 한국의 협동 로봇 개발 역사를 소개하고, 현재 판매되는 협동로봇의 기구학, 동역학 및 제어 시스템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협동 로봇의 고급 성능의 구현에 필수적인 토크센서의 원리와 함께, 스트레인 게이지, 정전용량, 엔코더 방식의 다양한 토크센서를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송 교수는 협동 로봇의 미래 기술로 고가반하중 협동 로봇 및 신개념 툴 체인징 방식을 소개했다.

송 교수는 협동 로봇이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업 과정에서 사람에게 위해를 주지 않기 위해 3단계의 안전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먼저 인간이 로봇쪽으로 접근해 오기 전에 첫번째 단계에서 '예측'을 하고, 이어 예측에 실패하면 능동적인 안전, 수동적인 안전 단계를 거친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원래 협동 로봇이 중소 로봇업체들에 적합한 사업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었으나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대기업에 오히려 적합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유럽의 경우 몇십개 기관이 모여 수년동안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협동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우리 정부는 2007년쯤 이 분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당시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 인간-로봇 협업에 관한 정부 기획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그동안 한화테크윈, 푸른기술, 두산로보틱스 등 업체에 협동 로봇 기술을 이전했으며 해당 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결합해 협동 로봇의 개발 및 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며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두산그룹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글로벌 협동 로봇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송 교수는 협동 로봇의 미래에 필요한 기술들인 중력보상기술, 툴체인저 등에 관해 소개했다. 송 교수는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중력보상 기술이 협동 로봇의 부상으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며 중력 보상장치는 기계적으로 중력을 상쇄시켜 모터의 도움 없이도 로봇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협동 로봇의 경우 ISO 규정에 의해서 일정 이상의 직류 볼트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협동 로봇의 페이로드가 높아지는 계기로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산업용 로봇을 오랫동안 연구하다보니 로봇 산업이라는 게 '축척의 시간'이 굉장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로봇 시장이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시장이 작은 게 아니라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로봇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