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바디드의 동반자 로봇인 ‘목시’. 카미컴퓨팅의 대화형 AI를 접목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사진=임바디드)

미국 '임바디드(Embodied)'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카미 컴퓨팅(Kami Computing)을 인수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출신인 파올로 피라자니안 임바디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대화형 AI, 머신러닝(기계학습), 자연어 생성(NLG)에 초점을 맞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인 카미 컴퓨팅을 인수했다.

임바디드는 어린이들의 사회-정서적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된 동반자 로봇인 목시(Moxie)를 개발한 업체다.

카미의 기계학습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임바디드에 합류해, 그들의 기술을 임바디드 고유의 소셜X(SocialX) 플랫폼에 통합한다. 임바디드 팀이 개발한 소셜X는 아이들이 바디 랭귀지, 대화, 표정 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목시와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카미 컴퓨팅은 텔아비브의 가이 드 비어(Guy de Beer)와 런던의 데이비드 리바이 박사가 설립한 회사다. 12명의 과학자들이 지난 2년간 생성적 음성 기반 대화 에이전트(인공지능 대화 상대)를 개발했다. (에이전트는 당면한 환경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다.)

카미의 제품은 자연스런 음색, 장기 기억력, 고급 인식, 감정까지 갖춘 오픈 도메인 대화가 가능한 인간 수준의 인공 인격체다. 이 대화 기술은 지난 2019년 10월 컴퓨터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인공지능 테스트인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

피르자니안은 “카미의 기술을 접목하면 과거 대화 맥락 기억, 일관된 성격, 상식 추론 및 일반 지식을 포함시킴으로써 목시의 대화 AI 기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 AI에 있어 최첨단 기술은 아마존 알렉사가 도전하고 있는 20분 간 일반적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는 전체 연구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지향하는 것이다”라면서 “임바디드는 이제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자와 평균 25분 간 계속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는 3개월 이상 매일 이어졌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피르자니안 CEO는 카미의 기술과 전문지식이 임바디드의 기술 로드맵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현재로선, 5살 짜리에게 믿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가까운 미래에는 누구나 믿게 될 완전히 새로운 범주를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튜링 테스트가 미친 사회적 영향보다 이 목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바디드는 지난 3월 19일부터 동반자 로봇인 목시를 고객에게 출하하기 시작했다. 당시 피르자니안은 목시를 기다리는 1만 명의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

동반자 로봇 시장은 수년간 기업들에게 친절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피르자니안은 “목시를 개발하는 것이 가치 있는 임무이며 세상을 더 낫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에 올 기술의 큰 물결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카미의 기술은 우리가 외로움을 이겨내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사회적 감성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범주를 정의하는 기술을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피르자니안은 로봇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이전에 몸담았던 회사 중 하나인 에볼루션 로보틱스는 지난 2012년 7400만 달러(약 828억원)에 아이로봇에 인수됐다. 그는 아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고 3년 후에 떠났다. 그는 성공적 로봇 사업가일 뿐만 아니라, 박식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초기 단계 벤처 대상 캐피털인 캘리브레이트 벤처스의 벤처 파트너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