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정이 16일 수원시에 소재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강당에서 ‘농업과 로봇기술 융합을 위한 산업간 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로봇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농촌진흥청이 로봇계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16일 수원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강당에서 개최된 '농업과 로봇기술 융합을 위한 산업간 협력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농업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로봇계가 농민들에게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의 돌파구를 제시해 주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주관한 이날 세미나는 농업진흥정책 부처가 공식적으로 마련한 로봇 관련 첫 행사이다. 한국농업기계학회·한국로봇산업협회·로봇융합포럼·필드로봇연구원 등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특히 농진청이 유관분야 기관들과 농업 로봇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양호 청장은 “로봇은 65세 인구가 35%를 넘어서는 농촌의 고령화와 힘든 작업 기피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농업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현실적 대안”이라며 “농진청은 로봇기술과 융합해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어 “농진청은 로봇계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 앞으로 연구개발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협력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로봇산업협회 박철휴 단장, 국방과학기술연구원 박용운 센터장 등 농업 및 로봇 분야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농업과 로봇산업의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립과학원 김상철 연구관(로봇융합포럼 농축분과위원장)이 ‘농업과 로봇 기술융합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은 환경 친화형 농업로봇 개발과 관련 농진청의 정책방향과 투자 의지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김상철 연구관이 발표한 내용이다.

농업과 로봇기술융합 동향과 전망
농업진흥청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접목로봇처럼 앞으로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로봇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소규모 경지에 적합한 작업 알고리즘을 가진 중소형 단순 기종이 될 것이다.

농업용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지역별 자연 조건이 달라 적용 환경의 정형화·규격화가 어렵고 작업시기가 정해져 있어 연중사용이 불가능해 투자자금 회수기간도 길다. 이는 농업용 로봇 개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 로봇사용자가 농민이다 보니 비싼 가격을 담당할 여력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적으로 진행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다양한 농업용 로봇의 개발과 현장 적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농업 생산 방식은 생산성 중심의 기계화에서 환경, 품질, 농작업의 쾌적성, 편의성을 위한 로봇화로 바뀔 것이다. 농업 로봇화는 식물공장을 넘어 주거·거래·에너지 시설 등을 포함한 스마트 로봇 복합단지화 형태로 발전해 갈 전망이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농업 로봇 R&D 기획 및 보급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부처와 현장 농업인·산업체를 이어주며, 대학·출연연간 협력을 유도하는 중심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상철 연구관은 끝으로 “농업 분야에서 서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한다면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농업과 로봇의 협력 중요성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