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사키중공업 로봇 생산라인(사진=일간공업신문)

2021년 신축년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코로나의 유행으로 산업용 로봇업체들이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년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산업용 로봇업계는 신년에 소폭의 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일본 로봇공업회는 올해 일본 산업용 로봇기업들의 연간 수주액(비회원사 수주액 포함)이 전년대비 4% 증가한 8840억엔(약 9조3469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주액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8500억엔(약 8조987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오가사와라 히로시(小笠原浩) 일본로봇공업회 회장(야스카와전기 대표)은 "전체적으로 로봇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간공업신문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은 산업용 로봇업계에 ‘고난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2019년은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설비 투자 관망세의 영향을 받아 산업용 로봇 수주가 감소했다. 2020년 초에는 미·중 마찰이 일상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었지만 설비 투자의 기운은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본 로봇산업계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로봇을 제조해 생산 현장에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산업용 로봇의 주요 고객인 자동차 산업계의 생산계획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또 한번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일본 로봇산업계의 실적은 지난해 여름과 가을을 기점으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급상승과 인력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제조업 등 산업계에선 지속적인 생산체제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긴박한 현안 과제로 부상했다. 이런 수요에 로봇 업계가 대응하면서 로봇산업계에 숨통을 터줬다는 평가다. 오가사와라 회장도 "2020년에는 2019년보다 (실적이) 더 떨어질 것으로도 생각했지만 실제로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총평을 내놨다.

백신 개발과 접종 소식에도 불구하고 2020년말부터 코로나 변종이 등장하면서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불안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로봇산업계는 신년에는 설비투자가 회복기에 접어들거나 확대 국면이 될 것이라며 로봇산업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일간공업신문은 전했다.

성장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인은 로봇의 활용분야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야마구치켄지(山口賢治) 화낙 사장은 "자동차를 제외한 일반 산업분야에서 로봇의 활용 분야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 물류산업부터 3품(식품·화장품·의약품)산업에 이르기까지 로봇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중공업도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가와사키는 PCR 검사를 여러대의 산업용 로봇으로 고속화 및 자동화할 수 있는 ‘PCR 검사 로봇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 핵심 부품 및 주변 기기를 취급하는 업체도 로봇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공압기기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SMC는 덴마크의 유니버설 로봇(UR), 야스카와전기, 오므론, 미쓰비시 전기의 협동로봇용 척(Chuck)과 로봇 핸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다카다 요시키(高田芳樹) SMC 부사장은 "로봇 제조사들이 유지보수와 구축 인력 없이도 자동화를 추진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감속기 공급업체인 스미토모중공업의 시모무라 신지(下村真司) ​​사장은 "자동화와 성력화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로봇이나 무인반송차(AGV)용 소형 감속기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공업신문은 올 한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로봇 시장을 에측하기 힘들고 불안감도 가시지않고 있지만 자동화 수요에 대응하려는 로봇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