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대 연구팀이 실제 교사와 학생처럼 행동하는 로봇 한 쌍을 만들고 이들간 컴퓨터 게임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인간의 도움 없이 로봇이 또 다른 로봇을 가르치는 기술이 화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간행하는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은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팀이 최근 실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로봇이 다른 로봇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을 가르치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8일 전했다.

연구팀은 실제의 학생과 교사처럼 행동하는 에이전트(agent)라는 가상 로봇(virtual robot)을 만들고, 교사 로봇이 학생 로봇에게 팩맨 게임과 스타크래프트의 방법을 가르치고 조언하도록 프로그래밍 했다. 연구에서는 조언을 받은 학생 로봇이 게임을 배울 수 있었고 교사 로봇보다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산업용 로봇이나 청소로봇 등과 같이 기존 로봇의 교육을 위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또 로봇에게 새로운 티칭을 하기 위해 오래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새 것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미래에는 로봇간 상호 작용을 통해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문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일은 조만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매튜 테일러 교수는 "이 로봇은 바보 같다"며 "로봇이 세상을 정복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실험에서는 가장 진보된 로봇도 교육과정에 대해 쉽게 혼란스러워 하며 작동을 멈추는 경우가 발생했고 로봇이 가르치는 일을 수행하는데 소요된 시간도 당초 예측 보다 2~3배 정도가 더 많이 걸렸다.

테일러 교수는 "이 로봇이 게임과 같은 간단한 작업에서 시작해 좀 더 복잡한 작업을 만들게 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커넥션 사이언스(Connection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