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유행으로 모바일 로봇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특정 제조업체에 얽매이지 않는 보편적인 운영관리솔루션이 부족해 로봇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덴마크 로봇전문기업인 ‘메일리(Meili)’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린딘(Linh Dinh)은 ‘더로봇리포트’ 8월 31일자 기고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메일리는 다양한 업체의 모바일 로봇(AMR과 AGV)을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메일리 FMS(Fleet Management System)와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정 제조기업에 얽매이지않는 보편적이고 통합된 FM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모바일 로봇 시장 예측(자료-마켓츠 앤 마켓츠)

기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물류, 창고 분야의 자동화와 공급망 관련 시장은 성장세에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유행이후 전자상거래 수요, 사회적 거리두기, 보다 개선된 유연성과 성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모바일 로봇의 글로벌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로봇 개발자, 공급자, SI사업자들은 경제적 위기와 상업적인 기회 사이를 헤쳐나가야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AGV(무인운반차)와 AMR(자율이동로봇) 시장은 지난 2018년에서 2023년까지 5년간 354억 달러 이상 성장해 2023년 시장 가치가 541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 코로나19의 유행이후 산업분야별 경제활동 (자료=OECD,덴마크은행 등 자료 취합)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특히 접객 서비스 산업과 여행산업이 심각하다. OECD와 덴마크은행 등 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경제 활동은 27% 가량 위축됐다. 특히 예술, 엔터테인먼트, 여가산업은 80% 이상 위축됐다. 유럽의 GDP는 올봄에 전년대비 9.1%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말까지 가면 12.6%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로봇은 3가지 측면에서 큰 모멘텀을 얻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빠른 고객주문 처리(order fulfillment)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시설 내부에서, 그리고 고객과 판매자 사이에서 접촉을 회피하고 있으며 △봉쇄조치로부터의 회복 과정이 불균등하며, 국가간에도 이같은 불균형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코로나 19 이후 모바일 로봇 시장 예측(자료=인터애날리시스닷컴)

현재 모바일 로봇은 환자 치료, 생필품 배송, 시설 소독 등 여러 용도에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식료품을 배달하고 쇼핑몰을 순찰하는 데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순찰 로봇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하고, 손소독제를 분사하기도 한다. 방역 관련 정보도 방송한다.

모바일 로봇에 대한 수요는 전문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브레인 코프가 지난 4월 36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은데 이어 긱플러스가 지난 6월 2억 달러, 푸두 테크놀로지스가 8월에 145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일상 생활에서 로봇을 수용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메일리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공지능과 라스트 마일 로봇에 대해 보다 관용적으로 바뀌었다. 메일리 보고서는 “로봇 수용자의 73%가 상품 패키지를 사람보다 로봇으로 배달하면 온라인 주문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으며 33%는 이제 식료품점에 있는 로봇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AMR의 채택이 확산되면서 FMS소프트웨어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018년 140억 달러에서 2026년 4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메일리는 연평균 성장률이 16.5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메일리의 린딘은 모바일 로봇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통합된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모바일 로봇을 위한 여러 가지 이용 가능한 옵션이 있지만 대부분 로봇 제조업체들에 배타적인 경우가 많고, 여러 표준 특성과 기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