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어블 로보틱스의 기술로 무인비행중인 비행기.(사진=릴라이어블 로보틱스 유튜브)

자율 비행기술 개발 스타트업 릴라이어블 로보틱스가 3350만달러(약 39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무명 기업에서 벗어났다고 ‘벤처비트’가 27일(현지시각)일 보도했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로즈는 이 자금으로 회사 제품의 생산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공학 인재들을 데려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로즈와 주어그 프리펠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지난 2017년 어떠한 고정익 비행기에든 자율적 기능을 접목하는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릴라이어블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로즈 CEO는 앞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프로그램과 스페이스X의 비행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공학적 노력을 주도했고, 프리펠 부사장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과 드래곤 우주선의 컴퓨팅 플랫폼 개발을 도왔다. 릴라이어블 로보틱스 창립 멤버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출신의 베테랑들도 포함돼 있다.

이 회사 플랫폼은 항공전자, SW 메커니즘, 통신 시스템, 원격 제어 인터페이스는 물론 필요한 경우 인간 조종사가 조종간을 넘겨받을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을 포함한다.

이 플랫폼 개발은 2년 전 4인승 세스나 172 스카이호크(C172) 항공기에 전자장치를 적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018년 말과 지난해 초 자율형 게이트투게이트(Gate-to-Gate) 운영과 안전 분석, 테스트가 마무리됐고, 지난해 9월 탑승 조종사 없이 인구 밀집 지역 상공에서 무인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게이트투게이트는 비행 계획, 실행, 비행 후 활동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인 이벤트로 고려하고 관리하는 개념이다.)

릴라이어블 로보틱스는 지난 달 자사 자율 무인플랫폼으로 14인승 세스나 208 캐러밴(C208)을 지상에 무사히 이착륙시켰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C172 무인 시험 비행도 성공시키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이 플랫폼을 점진적으로 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FAA는 지난 2018년 12월 이 플랫폼에 대한 무인비행 승인을 허가했다.)

이 회사 제품은 FAA의 25부(Part 25)와 23부 규칙에 해당되는데, 이 규정은 19인승 이하 30~300마일(약 48~482 km)에 이르는 여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총중량 1만9000파운드(약 8.6톤)이하인 여객기에 적용된다.

지난 2017년 8월에 도입되었을 때 23부는 규범 요건을 성능 기반 표준으로 대체했고, 특정 설계 및 기술에 대한 준수 방법과 결합됐다. 항공기가 사전 계획된 경로에서 이탈하는 ‘통제력 상실’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한 인증 기준도 추가했다.

▲ 자율 항공기 스타트업 릴라이어블 로보틱스가 3350만달러(약 39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무명기업에서 벗어났다. 자율비행기 이륙 순간. (사진=릴라이어블 로보틱스 유튜브)

자율 비행 운송을 추진 중인 기업으로는 우버, 보잉, 하니웰 등이 있다.

엑스윙(Xwing), 에어버스 엘로이 에어(Elroy Air) 같은 항공사들은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처음부터 하드웨어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항공기의 개량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화물 수송용 하이브리드-전기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엘로이 에어는 23부 인증을 위해 노력하는 몇몇 스타트업들 중 하나이다. 이 밖에 벨로콥터(Velocopter)와 캘리포니아 주 소재 세이버윙(Sabrewing) 등 2개사가 여객 및 화물 운송을 목표로 수직이착륙(VTOL) 드론을 만들고 있다.

릴라이어블 로보틱스의 3350만 달러 규모 투자금은 두 차례 펀딩 라운드를 통해 이뤄진 것인데 하나는 라이트스피드 벤처스(Lightspeed Ventures)가, 다른 하나는 이클립스 벤처스(Eclipse Ventures)가 주도했다. 패스브레이커 벤처스(Pathbreaker Ventures)와 팀워시 벤처스(Teamworthy Ventures)도 가세했다.

아직 초창기지만 로즈 CEO는 승객 운송에 앞서 화물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경영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먼에 따르면, 한명의 조종사가 운영하는 비행기를 자율 비행기로 대체하면 항공사들에 연간 600억 달러(약 71조 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시장 조사회사 스타티스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항공사 매출이 적어도 3140억 달러(약 371조4600억 원)나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라 19 역풍이 비용절감 기회를 찾는 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