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머리수리(사진=레디오닷컴)

맹금류인 흰머리수리(Bald eagle)가 미시간주 정부의 드론을 기습적으로 공격, 격추시켰다. 흰머리수리는 북미 대륙에만 서식하는 독수리의 일종으로, 하늘위 최상위 포식자다. 미국 공식 인장에는 흰머리수리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만큼 흰머리수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조류로 인식되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미시건호수 근처에서 미시건주 정부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팬텀 4프로 어드밴스드’ 드론이 흰머리수리의 공격을 받아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드론은 미시간주 ‘환경·대호수·에너지부(Department of Environment,Great Lakes,and Energy)' 소속이다. 이 기관은 약칭 ’EGLE(이글)’로 불린다. 현지 매체들은 흰머리수리의 드론 공격을 ‘Eagle vs EGLE’의 싸움에서 독수리(Eagle)가 승리했다며 흥미롭게 보도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당시 드론은 미시건 호수 근처 162피트 상공을 시속 22마일의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흰머리수리의 공격을 받아 프로펠러가 망가지면서 호수에 추락했다. 주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전자적 적(electronic foe)'과의 영역 싸움에서 일어났거나 굶주린 독수리가 드론을 먹이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사람은 독수리가 근처에 있는 무언가를 공격하는 것을 보았다며 독수리는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 날아갔다고 전했다.

이번에 독수리로부터 공격을 받은 드론의 가격은 9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건주 정부측은 사고 직후 드론을 신종으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