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는 매터넷과 제휴해 자동차-드론 연계 배송시스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미 스탠포드대 연구진이 대중교통망과 드론을 연계해 상품의 장거리 배송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지능형시스템연구실(Stanford Intelligent Systems Laboratory)과 자율시스템랩(Autonomous Systems Lab)은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드론 배송 시스템과 연계해 기존 드론 배송보다 최대 450%까지 배송 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논문을 ‘ICRA 2020’에 제출했다. 논문 제목은 ‘교통망을 활용한 효율적인 대규모 멀티-드론 배송(Efficient Large-Scale Multi-Drone Delivery Using Transit Networks)’이다.

현행 드론 배송의 문제점은 배터리 용량의 제한으로 하중이 많이 나가는 물건의 장거리 배송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과 자동차를 연계하려는 접근 방법이 일반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자동차 지붕에 드론 이착륙 시설을 설치해 드론 배송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드론업체인 매터넷과 제휴해 밴에 드론 이착륙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의 장거리 드론 배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품 배송 전문업체인 UPS도 드론 제조업체인 워크호스(Workhorse)와 제휴해 배송 트럭과 드론을 연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이들 업체와는 다른 접근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버스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버스 위에 드론 이착륙 시설을 만들고 버스의 운행 일정에 맞춰 드론의 배송 루트와 일정을 할당하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처럼 버스 교통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버스와 드론 연계 배송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많은 드론을 활용하되 버스의 운행 스케쥴 등을 고려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존 드론 배송 시스템보다 최대 450%까지 드론 배송의 배송 거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드론이 버스에 여러 번 이착륙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배송 경로와 비행 일정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수행, 버스와 드론 배송의 연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 현실화되기 위해선 많은 기술적인 난제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