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족보행 로봇 '케이9'이 최근 방콕에 위치한 쇼핑몰 센트럴 월드(Central World)에서 고객들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사진=DG뉴스)

4족보행 로봇이 손 소독제를 제공하기 위해 방콕 쇼핑몰에 등장했다.

최근 태국 방콕 시내에 위치한 쇼핑몰인 ‘센트럴 월드(Central World)’가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케이9(K9)’라는 이름의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했다고 태국 ‘방콕 포스트’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케이9은 등 뒤에 소독제를 부착한 채 쇼핑몰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한다. 자율보행 기능을 갖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멈춘다. 4족 보행 로봇 특유의 걸음걸이로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로봇에는 최신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됐다. 태국 최대 모바일 통신사인 AIS가 5G를 이용해 로봇 개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술은 로봇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5G 네트워크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 센트럴 월드 몰에는 '케이9'뿐 아니라 5G 기술이 적용된' 체온측정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이 배치됐다.(사진=더 타이거)

쇼핑몰에는 ‘ROC’라는 이름의 체온 측정 로봇과 고객 서비스용 로봇인 ‘리사(LISA)’도 함께 도입됐다. 이 두 로봇은 체온 측정 및 손 소독제 제공 임무를 담당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권장해 사람들 간의 접촉 위험을 줄이도록 돕는다. 이 두 로봇 역시 5G 기술을 사용해 기존보다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

AIS의 마케팅 책임자인 ‘페트라 사크타지반누반(Petra Saktidejbhanubandh)’은 “사람들은 케이9을 귀엽다고 생각한다. 이번 배치를 계기로 시민들이 로봇에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우려를 조금이라도 거두길 바란다”며, “이 로봇들은 사람들을 대신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을 돕기 위해 투입됐다"다고 강조했다.

▲ 4족 보행 로봇 케이9(K9)이 방콕 시내에 위치한 쇼핑몰인 ‘센트럴 월드(Central World)’ 에서 고객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모습(사진=라프레스)

일각에선 케이9의 해골 같은 기계적 뼈대가 오싹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한 쇼핑객은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은 다소 무섭지만, 로봇이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태국은 병원에도 코로나 19용 로봇을 투입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필드로보틱스연구소(FIBO·The Institute of Field Robotics)’가 코로나19 대응용 병원용 로봇인 ‘파코(FACO)’ 시리즈를 개발했고, 지난 3월에는 방콕시와 주변에 있는 병원 4곳이 화상기능을 제공하는 ‘닌자 로봇(Ninja Robot)’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