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니닷에이아이는 야미바이와 제휴해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상품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사진=포니닷에이아이)

코로나의 확산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주행을 전면 중단했던 자율주행자동차 업체들이 음식 배달, 의약품 배송 등 업무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속속 투입하고 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크루즈, 포니닷에이아이, 뉴로, 투심플 등 자율주행자동차 업체들이 음식 또는 의료품 배송에 자율주행자동차를 투입하고 있다.

GM 계열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크루즈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샌프란시스코-마틴푸드뱅크, 샌프란시스코 뉴딜 등 기관과 협력해 노약자들에게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계 스타트업인 포니닷에이아이(Pony.ai)는 전자 상거래 분야 스타트업인 야미바이(Yamibuy)와 제휴해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식료품 배송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레몬트시와 협력해 지역 비상보호 프로그램을 위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로(Nuro)는 자율주행자동차 R2를 활용해 새크라멘오와 산마테오 카운티에서 임시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의료품을 배송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트럭 업체인 투심플(TuSimple)은 텍사스와 애리조나주 푸드뱅크와 제휴해 음식 배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프(Beep)도 잭슨빌 교통당국, 나브야(Navya)와 협력해 플로리다주,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서 코로나 검진 샘플을 운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앱티브(구 델파이) 합작법인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비영리조직과 제휴해 자율주행자동차를 음식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칼 야그넴마(Karl Iagnemma) 대표는 벤처비트에 “우리는 열흘전쯤 라스베이거스에서 식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배송은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현대와 앱티브 합작법인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BMW5 시리즈 차량을 이용해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3월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시가 런칭한 음식 제공 프로그램인 ‘딜리버링 위드 디그니티(Delivering with Dignity:품위있는 배송)’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차량에는 안전 관리자가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탑승하고 있다.

야그넴마 대표는 “음식 배송은 코로나 감염병 유행기간 동안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Delivering with Dignity’와 협력할 뜻이 있다고 했다. 5월 6일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69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2만6500명분 이상의 음식을 배달하고 이다.

미국 외 지역에선 중국 스타트업인 네오릭스(Neolixㆍ新石器)가 중국 우한, 베이징 등 지역에서 의약품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홍콩과학기술대(HKUST) '밍 리우(Ming Liu)' 교수 등이 중국 선전에서 공동 창업한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UDI(Unity Drive Innovation Technology·一清创新科技)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해 최근 2개월간 중국 산둥성 쯔보(淄博)시에서 채소·과일 등 식료품을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주행 테스트를 중단하는 것에서 벗어나 의료품 배송, 푸드뱅크 서비스 등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서비스를 앞세워 자율주행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자사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고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