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킹몽쿳톤부리공대'가 개발한 체온측정 로봇 '소파'(사진=방콕포스트)

태국 대학 연구소가 코로나19용 병원용 로봇을 개발했다.

태국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킹몽쿳톤부리공대(King Mongkut's University of Technology Thonburi)’ 산하 ‘필드로보틱스연구소(FIBO·The Institute of Field Robotics)’는 코로나19 대응용 병원용 로봇인 ‘파코(FACO)’ 시리즈를 개발했다.

파코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FIBO의 로봇’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4종의 프로토타입과 시스템 플랫폼을 제작했다. FIBO 드지트 라오와타나(Djitt Laowattana) 소장은 “4월 중에 3개 병원에 로봇을 설치 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들 로봇은 원격 모니터링, 환자와 의료진간 커뮤니케이션 등을 지원, 감염병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제품인 ‘카버(CARVER)’는 일종의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로봇으로, 병원내 환자들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건네주는 일을 한다. 총 150kg의 물건을 싣고 이동할 수 있으며 30개의 음식 저장칸을 갖추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바닥 소독 기능도 갖췄다.

두 번재 로봇은 ‘소파(SOFA)‘라는 이름이 붙었다.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으며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환자의 눈과 입안을 볼 수 있게 고해상도 비디오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환자와 의료진간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로봇은 특수한 지역에 의약품과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으로, 카버보다 훨씬 컴팩트한 제품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들 로봇에 5G와 클라우드 기능을 지원,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파코시스템은 엑스레이나 CT 등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인 인셉트라(Inceptra), 화웨이 진단시스템과 같은 인공지능 도구로부터 취득한 결과값을 보여줄 수 있다.

연구소는 이번 로봇 개발을 위해 시스코, 어드밴스트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에이서 등 21개 기업으로부터 자금 및 장비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태국 자동화 및 로봇협회의 협조를 받아 제품 생산에 나설 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기업과 협력해 필요로 하는 병원에 로봇을 기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태국 통신사업자인 트루 코퍼레이션(True Corporation), 쭐랄롱꼰대학, HG로보틱스, 오보드로이드 코프(Obodroid Corp) 등이 병원용 배달 로봇을 개발했다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이 로봇은 트루 코퍼레이션의 5G 통신망을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며 배달 뿐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