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빈치 로봇으로 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일반 수술환자에 비해 성기능 장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로봇수술이 남성의 성기능을 보호해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맞는 얘기다. 일본 쥰텐도대학 호리 시게오 교수(의학부 비뇨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가 직접 수술을 받았을 경우 수술전과 같은 성생활을 할 수 있는 비율은 8%로 낮아지는 반면,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았을 경우는 50% 이상이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는 것.

장년층 남성에게서 급증하는 전립선암은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일반적인 대안으로 인식돼 왔다. 물론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메스를 이용한 전립선 수술로 암을 절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적출 수술은 남성에게 무시무시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고, 그 주변에는 죽순 껍질처럼 발기 신경이 몰려 있다. 그런데 이곳에 메스를 가하게 되면 요도와 발기 신경이 손상돼 소변이 새거나 발기부전이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의학계 통계에 따르면 메스 수술 6개월 후 소변이 불가능해진 경우는 38%나 됐고 성생활이 불가능해진 경우는 무려 90%가 넘었다. 전립선암 수술에 혁명을 불러온 것이 바로 다빈치 로봇에 의한 수술이다.

호리 교수는 "다빈치 로봇에 의한 수술은 메스 수술 상황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세밀한 작업이 모니터(콘솔)을 통해 가능해진다"며 "요도와 발기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만을 깔끔하게 적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호리 교수는 "대체적으로 다빈치 로봇으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0% 이상은 성생활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환자가 40~50대 젊은층이라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빈치 수술은 여기에 더해 일반 수술에 비해 환자의 육체적 부담도 적고, 수술 다음날 걸을 수 있을뿐 아니라 1 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다빈치 로봇 등장 이후 여러 과목에서 수술혁명이 일어났는데,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게 전립선암 분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2월28일자 일본 니케이트렌디넷 기사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