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최대 규모의 해군기지인 노퍽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무인수상정. (사진=미해군)

미 해군이 버지니아주 노퍽(Norfolk)에 있는 해군기지를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율주행 드론 함정을 도입했다고 네이비타임스가 18일(현지시각)일 보도했다.

노퍽기지는 세계최대 규모의 해군기지다. 대형 화물선, 소형 어선과 다른 선박들이 매일 안전하게 노퍽 해군기지를 지나 항해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이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어떤 선박을 사용해 공격할지 모른다.

해군 보안담당자들이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주시하고 있지만 항공모함, 잠수함,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해상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담당한 소형 경비정에 탑승한 선원들에게는 위험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미 해군은 지난 12일 무인함정이 엘리자베스강에서 해군기지를 위협하는 작은 배를 막을 수 있는지 실험했다. 해군은 구축함 알레이 버크와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 호가 기항하고 있는 해군기지 북쪽 끝에서부터 왕복 순찰을 시키기 위해 CUSV(Common Unmanned Surface Vehicle·일반무인수상정)로 불리는 무인함정을 도입했다.

▲ ‘시타델 실드-솔리드 커튼 2020’ 기간 중 무인수상정이 세계최대 규모인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 부근 엘리자베스 강에서 자율 기동하는 모습. (사진=미해군)

CUSV는 위협을 가하는 선박을 가로채고, 큰 소리를 내는 스피커 시스템으로 경고하고, 최종적으로 모의 사격을 가해 배를 무력화시킨 다음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로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게 된다.

해군과 CUSV 제조업체 텍스트론 시스템(Textron Systems) 관계자들로 구성된 팀이 CUSV로 기지를 경비하기에 앞서 개선점이 있는지 확인차 성능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무인함정 도입에 따라 제기되는 질문들 가운데엔 이 함정이 선원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지, 지휘관들이 시간 경과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이해하면서 CUSV의 능력을 사용해 나갈지, 그리고 이 선박이 기존의 유인 선박보다 더 나은 요격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이 있다.

대서양 중부 해군의 작전 및 공공 안전 책임자인 몬티 G. 애쉴리만 대위는 CUSV가 작전용으로 사용될 준비가 거의 다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쉴리만 대위는 CUSV 배치 문제는 비용, 그리고 운영자 훈련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 등의 요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인선박을 사용하는 개념은 강력한 컨셉이라고 말했다. 무인선박은 해상에 더 오래 정박하고 선원들을 안전한 거리에 두면서 테러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무인수상정이 궁극적으로 설치 지휘관과 전문 해군 보안부대가 부두를 가장 잘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USV는 길이가 약 39피트(약 12m)이고, 0.5(12.7mm)구경 기관총으로 무장했으며 해안가 있는 임시 지휘소에서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로 조종되는 카메라와 센서를 갖추고 있다. 이 선박에는 스피커도 달려 있어 인근 배들에게 항로를 바꾸거나 멀리 떨어져 운항하라고 큰 소리로 경고할 수도 있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테러와 무력보호 훈련의 일환이었던 이 실험 기간 중 창문없는 간이 트레일러 속 CUSV 운영자들은 화면을 통해 위협적인 선박을 발견하자마자 재빨리 CUSV를 급파해 선박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접근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