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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기차고정환 인하공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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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9  2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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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세계로 가는 기차를 타라"고 한다. 요즘같이 글로벌(Global)이라는 용어가 유행할 시점에서는 더더욱 와 닿는 말이지만.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의미는 대한민국 록밴드 들국화가 노래한 '세계로 가는 기차'의 가사내용도 아니고, 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아니다.

한 학기를 마감하고 성적을 책정하는 시점에서, 조금은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 실험실습에서 뛰어났던 학생이 마지막 결과 테스트에서는 거의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의한 실험실습 시간은 교재에 나와있는 설계 도면을 그대로 보고 따라하는 식의 실습과 그 실습과 이론을 토대로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는 실험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여기서 실습은 잘 하지만 실험을 함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 반대로 교재를 보며 따라하는 실습은 그 속도가 더디고 지루해 하더라도 본인만의 창의적인 실험은 상당한 재미를 느끼며 흥미롭게 진행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섭렵할 때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자명한 일이겠으나 학생을 교육하는, 더욱이 로봇을 생각하는 필자로써는 후자의 학생들에게 더 큰 애착과 관심이 간다.

교재를 따라하는 것은 상당한 속도를 가지고 거의 완성을 보이지만, 그것을 토대로 창의적인 형태로의 실험에서 실패를 보는 이유는 왜 일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27가지 법칙'이란 책에선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되라"는 말이 있다.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돼야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창의를 생각할 때 귀찮아하고 그냥 따라하는 식을 즐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언제부턴가 청소년기의 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대학의 교육은 취업을 위한 교육으로 정착되었다. 대학을 두고 취업공장이라는 말이 괜한 이야기는 아닌듯 싶다.

취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획일화 된 교육, 그것을 보고 듣고 배운 학생들이 기업에 진출하였을 때,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패스트하게 팔로우는 할 수 있으되, 퍼스트하게 무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창조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 없이 로봇이 탄생할 수 있을까.

필자는 학생들에게 패스트한 팔로워는 잔고장 없이 강건하게 동작되는 기계장치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다양한 경우에 적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로봇은 만들 수 없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지능과 동력전달로 구성된 로봇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퍼스트한 무버가 되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세계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는 것이다. 비록 기차를 탄 자신은 지상을 달리고 있어도 마음만은 세계를 날고 있는 하늘에 있으니 말이다.

은하철도 999가 단순히 이상적인 만화영화로만 끝날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옛날 라이트 형제가 나무 위에서 비행기가 될 것이라며 뛰어내렸을 때, 코웃음 쳤던 당시의 사람들과 별반 차이 없을것이란 생각도 든다. 고정환 인하공업전문대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 학과장

고정환  jhko@inhat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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