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 시아순(SIASUN:新松)의 취다오쿠이(曲道奎) 회장이 로봇 산업에 닥친 위기를 조명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이오우(亿欧)왕’에 따르면 시아순 취다오쿠이(曲道奎) 회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월드 로봇 콘퍼런스'에서 '중국 로봇 산업 심층 고찰-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중국 로봇 시장을 비롯 글로벌 로봇 시장이 변곡점에 왔다"며 "과거의 고속 성장에서 저속 성장 시대로의 전환, 심지어 역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시점을 로봇 산업의 '혹한기'로 봐야할지, 새로운 생명이 싹트는 '봄'으로 봐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 회장은 로봇 산업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외국산 브랜드와 중국 본토 브랜드를 포괄해서 봤을 때 지난해 외국산 로봇 판매량은 9만1980대로 전년대비 10.98% 줄었다. 반대로 중국 자체 브랜드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4만3555대로 전년대비 16.2% 늘어 지난해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 시장 점유율의 32.2%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대비 5.5%P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이 하강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산 로봇은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취 회장은 전체 중국 로봇 시장에서 다관절 로봇의 시장 점유율이 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면 다관절 로봇과 좌표 로봇으로 각각 21.43%와 14.73%를 차지했다는 것. 그는 "중국 로봇 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의 비중을 봤을 때 다관절 로봇의 43.2%, 원주좌표와 평면다관절 로봇은 각각 33.36%, 13.77%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핵심 영역에서 중국산 로봇의 점유율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중국 로봇 시장이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특수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산업용 로봇 영역에선 자동차 제조업과 가전 제조업의 변화가 로봇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최대 응용 시장인 자동차 제조업의 위축은 중국 로봇 시장 판매량 감소를 가져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도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취 회장은 "아직 로봇 산업의 기회가 있으며 기술 개발과 융합을 통해 기회를 찾아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스마트 감지 등 기술이 대변혁기를 맞고 있으며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기회를 찾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로봇 시장이 현재 전환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양적인 발전에서 질적인 발전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