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성수동에 ‘카페봇’을 오픈한 티로보틱스가 푸드테크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산업용 로봇업체인 티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티로보틱스가 성수동에 100평(660제곱미터) 규모로 오픈한 카페봇은 ▲로스터와 바리스터가 만든 최적의 브루잉 방식을 통해 커피를 추출하는 '드립봇(Dripbot)' ▲사용자가 만든 그림과 패턴을 디저트 표면에 구현하는 ‘디저트봇(Dessertbot)’ ▲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를 바탕으로 음료를 제조하는 ‘드링크봇(Drinkbot)’ 등 로봇 크루 ▲플라밍고를 닮은 ‘플라밍고봇(Flamingobot) ▲'핑크 라군(Pink Lagoon)'을 시즌 테마로 한 미디어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핑크 라군'을 테마로 한 미디어월

티로보틱스와 디스트릭트홀딩스는 7일 성수동 카페봇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체험 행사를 가졌다. 미디어에 공개한 카페봇은 단순한 로봇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일종의 쇼룸(showroom) 또는 데모룸(demo room) 기능도 담당하고 있어 향후 푸드테크 사업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종필 티로보틱스 부사장은 “카페봇은 단순히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 매장이 아니라 로봇 카페 등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유통업체나 식음료 전문업체 관계자들이 매장을 방문해 로봇과 디지털 문화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관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유통 업계 관계자들이 카페봇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천 부사장은 "3년전부터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적으로 검토를 해왔으며 1년 정도 제품 개발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티로보틱스는 디지털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경험 디자인 전문기업인 디스트릭트와 제휴해 앞으로 카페봇에 구현된 로봇 시스템과 공간 설계방식을 유통업체나 식음료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거나 고객들이 원하는 로봇을 선택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디스트릭트와 공동으로 푸드테크 로봇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 드링크봇

▲ 드립봇

▲ 디저트봇

▲ 플라밍고봇

현재 카페봇에 도입된 로봇들의 기능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카페봇에 도입된 로봇들은 모두 유니버설 로봇의 협동 로봇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협동 로봇에 장착된 엔드 이펙터와 로봇 제어 프로그램은 티로보틱스에서 개발했다.

티로보틱스는 앞으로 로봇을 매장내 POS와 연동하고 제어 방식을 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POS와 로봇을 상호 연동하면 고객이 태블릿을 통해 주문한 내용이 바로 로봇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종업원이 콘트롤 패널을 통해 로봇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티로보틱스는 카페봇을 무인화 점포로 운영하기보다는 종업원과 로봇이 협력하는 방식의 푸드테크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카페봇을 감성문화공간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