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소스 로봇 운영체제인 ‘ROS(Robot Operating System)’가 탄생한지 벌써 12년째를 맞고 있다. ROS는 로봇 연구 기업, 로봇 개발 및 판매업체들에게 표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계 수많은 로봇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ROS에 기반해 로봇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으며 ROS를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더라도 ROS를 지원하는 로봇을 속속 내놓고 있다.

‘더 로봇 리포트’는 ROS 기반의 로봇을 제작하는 전문 업체 '톱 10'을 선정해 소개했다. 한국 업체 가운데는 유진로봇과 로보티즈가 10대 업체에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 업체 선정은 스페인 ‘팔 로보틱스’에서 7년간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ROS 개발 전문업체인 ‘더 컨스트럭트(The Construct)’라는 기업을 공동 창업해 CEO를 맡고 있는 '리카르도 텔레즈(Ricardo Tellez)'가 맡았다.

1.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th Robotics)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는 지난 2009년 설립됐다. 무인 지상차량(UGV), 무인 수상선박(USV), 산업용 차량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클리어패스가 ROS를 기반으로 제작한 로봇 가운데 널리 알려진 제품은 바로 ‘자칼’ UGV, ‘허스키(Husky)’ UGV, ‘헤런(Heron)’ USV 등이다. 최근 산업용으로 쓸수 있는 ‘오토(Otto)’ 로봇을 발표했다.

클리어패스는 이와함께 ROS를 만든 ‘윌로우 개러지(Willow Garage)’가 문을 닫자 윌로우 개러지의 PR2로봇에 대한 고객 지원 업무도 하고 있다.

또한 클리어패스 협력업체들은 ROS 환경에서 클리어패스의 로봇을 활용해 광산, 조사, 검사, 농업, 물체 이동에 관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2.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

페치 로보틱스는 지난 2014년 멜로니 와이즈(Melonee Wise)가 설립했다. 그녀는 ‘언바운디드 로보틱스(Unbounded Robotics)’라는 로봇 기업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페치 로보틱스는 로봇 연구자들을 위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ROS를 지원하는 최초의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페치는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ICRA 2019’에서 '페치잇 챌린지(FetchIt Challenge)'를 개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3. 팔 로보틱스(Pal Robotics)

팔 로보틱스는 지난 200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설립됐다. ROS를 지원하는 사람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유일하다.

현재 림(Reem) 로봇, 림-C 로봇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 ‘탈로스(TALOS)’ 로봇을 발표했다. 팔 로보틱스는 페치 로보틱스와 유사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도 제조하고 있다.

4. 로보트닉(Robotnik)

로보트닉은 지난 2002년 스페인 카스테욘(Castellon)에서 설립됐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와 비슷한 종류의 로봇을 내놓고 있다. '스페인의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라고 불릴만하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무인지상차량(USV)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로보트닉은 제3의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로봇 부품 기술을 ROS 기반 로봇에 통합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5. 유진로봇

유진로봇은 가정용 청소 로봇 전문업체다. 이 로봇에 ROS가 탑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유진은 거북이(Kobuki) 로봇의 공식 판매자다. 거북이는 터틀봇2의 기본 시스템이다. 터틀봇2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ROS 로봇이다. PR2 보다 더 유명하다. 많은 로봇 개발자들이 터틀봇2를 이용해 ROS를 학습하고 로봇을 개발한다. 유진로봇은 ROS 기반의 물류 로봇인 ‘고카트’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6. 로보티즈

로보티즈는 다이나믹셀 서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ROS 세계에선 터틀봇3와 오픈 매니퓰레이터로 유명하다. 터틀봇3의 개발 이후 로봇 연구자들은 보다 쉽게 ROS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오픈 매니퓰레이터는 터틀봇3와 연계해 활용 가능하다.

7. 쉐도우 로봇(Shadow Robot)

쉐도우 로봇은 런던에 위치한 휴머노이드 로봇 핸드 전문업체다. 이런 종류의 로봇 핸드를 개발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라고 할수 있다. 쉐도우 로봇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 그리퍼를 제작하고 있으며 UR5 협동로봇에 결합해 쓸수 있는 3손가락의 그리퍼도 개발했다. 인공지능 전문업체인 ‘오픈AI’는 로봇에 관한 강화학습 연구를 위해 최근 쉐도우 로봇과 제휴하기도 했다.

8. 휴사리온(Husarion)

휴사리온은 지난 2013년 폴란드에서 설립됐다. ‘로스봇(ROSbots)’이라는 4륜 구동형 소형 로봇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 로봇 차량은 라이더, 카메라, 포인트 클라우드 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휴사리온은 아웃도어 환경에 특화된 팬더(Panther)’ 로봇도 제조하고 있다.

9. 네오보틱스(Neobotics)

네오보틱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모바일 로봇과 매니퓰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재 운반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오보틱스는 독일 스튜트가르트에 위치한 프라운호퍼연구소에서 스핀오프했다. 모바일 로봇인 ‘케어-오-봇(Care-O-Bot)’으로 유명하다. 현재 모바일 베이스와 매니퓰레이터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MP시리즈 등 모바일 베이스와 ‘MM’ 시리즈인 매니퓰레이터가 주력 제품이다.

10. 가이텍(Gaitech)

가이텍은 중국 ROS로봇 전문업체다. 페치 로보틱스, 팔 로보틱스, 로보트닉 등의 로봇을 중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갭터 드론(Gapter Drone)’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드론 분야에서 ROS를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더 로봇 리포트는 이들 '톱 10'외에 앞으로 ROS 분야를 이끌 로봇 업체 3곳을 추가로 소개했다. 이들 업체들이 앞으로 10대 업체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로 선정된 3개 업체는 소니, 유비퀴티 로보틱스(Ubiquity Robotics), 아큐트로닉 로보틱스(Acutronic Robotics) 둥이다. 소니는 ROS를 지원하는 로봇 애완견 '아이보'를 지난해 발표했으며, 유비퀴티 로보틱스는 모바일 로봇을 내놓고 있다. 아큐트로닉 로보틱스는 ROS2 기반의 산업용 로봇 팔과 H-ROS마이크로칩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