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인 시아순이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달 29일 'MIT 테크놀로지리뷰(Technology Review)'는 항저우에서 '2019년 글로벌 50대 스마트 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이 목록에는 중국 로봇 기업 시아순(SIASUN)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MIT 테크놀로지리뷰는 시아순이 협동 로봇과 복합 로봇 핵심 기술에서 성과를 달성했다고 50대 기업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아순이 인간과 기계의 협동을 위한 제어와 안전 보호 기술, 동태 비구조 환경의 실시간 감지와 고정밀 네비게이션 기술, 본체-팔-손 일체화 제어 기술, 행위 의도 이해와 인간-기계 협동 기술 등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로봇 무대 역시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아순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24대의 시아순 이동 로봇이 스크린을 장착하고 24명의 무용수와 함께 인상 깊은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공연에는 선양시아순의 이동 로봇팀이 연구개발한 내비게이션 제어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모든 이동 로봇이 공연에서 시시각각 이동하면서 복잡한 조명에 맞춰 정확히 공연을 펼치도록 했다.

MIT 테크놀로지리뷰는 시아순의 기술력을 '9m/s'라는 말로 표현했다. 시아순 고강도의 재료를 활용해 로봇을 제작하고, 이 로봇이 9m/s의 풍속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시아순그룹 총재이자 중국로봇산업연맹 이사장인 취다오쿠이(曲道奎)는 "펑파이신문(澎湃新闻)과 인터뷰에서 "시아순의 강점은 혁신에 있다"며 "중국과학원에서 잉태된 기업으로서 이미 4000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시아순만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아순 외에 50대 스마트 기업 목록에는 구글,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SpaceX) 등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옥스포드나노포어(Oxford Nanopore), 가마론(Gamalon),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등 스타트업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