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로봇기술을 이용한 재해방지 정책을 도입키로 했다. 사진은 재난 구호 로봇의 필요성을 전세계에 알린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일본정부가 재해방지와 차세대 로봇 실용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로봇기업 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5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국토교통성과 경제산업성은 조만간 합동검토회를 발족시켜 로봇 기술을 필요로하는 중점 분야 및 지원 대상 기업에 대한 심사를 시작한다. 일본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와 사사고(笹子) 터널 붕괴 사건 등을 계기로 방재 및 감재에 대응할 사회 인프라 정비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성이 염두에 두고 있는 로봇은 노후화가 진행되는 사회 인프라 점검용 진단로봇과 재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조사 로봇, 실제 복구에 투입될 수 있는 시공 로봇 등이다. 사회 인프라 정비 현장에서 일손 부족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교성 관계자는 "로봇의 활용은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정부 산하에 설치되는 합동검토회는 로봇현장검증위원회(사무국 국토교통성)와 로봇개발평가위원회(사무국 경산성)등 2개의 위원회이다. 현장검증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후보 기업들을 선발, 기술 평가를 진행하면 로봇개발평가위원회는 이들 가운데 현장에 필요한 로봇 개발을 담당할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일본정부는 당장 올봄부터 공모를 통해 인프라 정비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발비를 확보하여 기술 성능 등을 검증하고 실용화로 이어질 로봇에 대해서는 실무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2013년도 추가 경정 예산과 2014년도 예산을 통해 25억엔을 확보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 같은 공모 방식의 기업 지원을 앞으로 5 년 정도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말 세계적인 관심을 불렀던 DARPA로봇챌린지(DRC)에서 일본계 기업 섀프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놓고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최근 "일본에서도 일본판 DRC같은 지원 제도를 통해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에 나서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 간부는 또 미래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개발 도상국은 물론 인프라 노후화가 진행되는 선진국 등에 관련 기술의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