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성과가 양적인 측면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낙후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7일 푸장(浦江)혁신포럼에서 중국 과학기술부의 '중국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보고서 2019'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추이와 혁신 환경, 과학연구의 성과, 경제 발전, 사회적 응용, 인재 지원과 지역별 동향 등에 대한 지난해 상황을 돌아보면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에 대한 객관적 추진 상황과 향후 당면 과제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인공지능은 과학기술, 산업, 사회 변혁에서 커다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관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수의 선진국을 넘어 여러 국가에서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이슈가 된 것이다. 지난해 12개 국가가 연속으로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했으며 또 다른 11개 국가가 인공지능 국가 전략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중국, 영국의 인공지능 발전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가는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 논문의 인용 영향력(FWCI), PCT 특허건수, 기업수와 투자규모 등 지표는 모두 세계 1위로서 전반적으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 뒤를 따르는 중국 인공지능 논문 발표 수량은 글로벌 최다이며 기업 수량과 투자 규모는 세계 2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논문 인용 영향력(FWCI)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국의 질적 발전이 필요한 배경이다.

영국은 인공지능 논문 발행건수와 인용 횟수, 기업 수, 투자 규모 지표는 모두 3위이며, 글로벌 인공지능 영역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논문과 기업 수가 많지 않지만 논문 인용 영향력(FWCI)과 산학협력 지표가 두드러졌다. 일본과 한국은 특허 신청 건수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 가운데 중국과 미국이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글로벌 인공지능 영역의 논문건수가 총 30만5000편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중 중국이 발표한 수량은 7만4000건이며 미국은 5만2000건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의 인공지능 과학 연구 논문 협력 건수도 매우 많아 글로벌 인공지능 협력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었다. 양국의 협력이 글로벌 인공지능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중국 인공지능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중국의 신구 전환을 위한 국민 경제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회 서비스 영역에서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안착하고 있으며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현장 도입을 촉진하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인공지능 발전이 가진 문제점도 지적했다. 예컨대 인공지능 인용 영향력 등 실질적인 질적 지표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것. 공유형 기술 플랫폼과 프로세서 등에 종사하는 기업 수가 작아 기초 영역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또 인공지능이 학술적인 동인으로 성장하던 단계를 지나 산업계와 공동으로 주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산학협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를 보면 중국 인공지능 산학 협력 논문 비중은 미국, 이스라엘 등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인공지능 학술 연구가 학교를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업과 결합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단 결론이다. 학교와 연구기관의 성과가 기업의 수요로 긴밀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의 연구 프로젝트 참여도도 낮아 시장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중국은 인공지능 발전을 가속하면서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발표한 이래 전국 19개 성(省)에서 26개의 인공지능 특별 정책을 내놓고 목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 학과와 전공을 개설하면서 전국 30여 개 학교가 인공지능 단과대를 설립했으며 75개 대학교가 89개의 인공지능 관련 2급 학과 혹은 보조 교재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이 고등학교와 중학교 교육 과정에도 들어갔으며 첫번째 고등학교 교재인 '인공지능 기초 (고등학교 버전)'가 출판됐다. 인공지능 기업과 연구형 대학의 공동 실험실, 연구원, 연구센터 설립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AI 인재 육성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보고서는 중국 과기부가 차세대인공지능발전연구센터,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등 10여 개의 기관과 공동으로 편찬한 것이다.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 교육부학교규획건설센터, 중국과학원자동화연구소, 중국사회과학원산업경제연구소, 상하이시과학연구소 등 기관이 참여했으며 칭화대학, 중국인민대학, 베이징우전대학, 화동이공대학 등이 참여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