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 로봇 산업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대만 공상시보(工商时报)는 8일 중국 로봇 시장이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며 인공지능 기술력과 특수 로봇 등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 영역의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상시보는 '중국 로봇시장 전망(China Robotics Market Forecast)'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로봇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고속 성장 추이를 보였다며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이 26.9%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로봇 시장 규모는 805.2억 달러로 글로벌 시장의 38.2%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다.

유럽, 미국, 일본의 로봇 발전과 비교할 때 중국의 자동화 로봇 발전의 태동이 느리며 일부 핵심 기술이 뒤처져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생산 관련 기업은 800개를 넘으며 이중 200개가 로봇 본체 제조 기업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조립과 OEM을 주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이중 많은 기업이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는 점, 핵심 기술 역시 성과를 내면서 인공지능 특허 수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무기다.

지난해 '글로벌 인공지능 특허 자원 발전 개황'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 특허건수는 3만4000건에 달해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였다.

또 중국의 특수 로봇과 서비스 로봇이 최근 시장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산업용 로봇 기업 가운데 공룡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특수 로봇이 적극적인 산업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특수 로봇은 지진, 기상이변, 화재 등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대형 재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더라도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으며 자동화 로봇 산업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공상시보는 분석했다. 공상시보는 "많은 기업이 기존에 생산하던 간단한 형태의 로봇을 만드는 데서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단계로 진화를 거치고 있다"며 "중국의 자동화 로봇 산업이 양과 질적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전쟁이 걸음을 늦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