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풍부하고 건실한 창업팀, 일련의 신속한 벤처 투자는 신흥 및 유망 신규 시장에서 첫 제품이 출하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13개월로 단축시켰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세계 혁신 경쟁에서 승리한 이유를 요약한 선전(Shenzhen)의 물류 로봇 스타트업의 성장 궤적이다.

주인공은 시리우스 로보틱스(Syrius Robotics,炬星科技). '차이나 머니네트워크(中金投X)'가 시리우스 로보틱스의 성장과 비전에 관해 소개했다. 모토롤라와 앤비디아에서 재직한 애덤 장(Adam Jiang)이 알리바바 로보틱스(Alibaba Robotics)에 근무했던 뤄쉬안(Luo Xuan),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공학 박사 류준빈(Ru Junbin)과 의기투합해 2018년 5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빠르고 지능적이며 경제적인 차세대 물류 로봇인 자율 이동 로봇을 개발한다.

시리우스는 첫 모델인 AMR(자율이동로봇)을 디자인하는 데 6개월이 걸렸고, 또 7개월 만에 첫 제품들을 일본의 고객사에 선적했다. 이같은 놀라운 속도는 퓨처 캐피탈(Future Capital)이 이끄는 엔젤 라운드와 8개월 동안 젠펀드(ZhenFund)가 이끈 프리 A라운드라는 2개의 VC 금융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중국 스타트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차이나 스피드’다. 공동 창업자 뤄시안은 "선전의 생태계는 특히 전자공학에서 더욱 성숙하다. 게다가 우리는 공장과 사람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 스타트업들은 낮은 비용과 가격으로 전통적인 경쟁 우위를 누리고 있다. 시리우스의 AMR은 글로벌 경쟁 업체인 로커스 로보틱스의 약 20%에 불과하다. 가령 시리우스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라이더 센서를 사용하며 선진 시장에서 만들어진 센서 중 극히 일부만 비용이 든다. 뤄는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알고리즘에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의 품질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물류 로봇 업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5년 전 아마존이 인수한 키바 시스템즈다. 키바의 로봇은 바닥에 표시된 선이나 와이어에 의해 안내되어 창고 주위를 돌아다니고 제품의 선반을 들어올리고 옮길 수 있다. 반면 AMR은 센서를 이용해 환경을 감지하고 보다 높은 유연성으로 창고 주변을 이동한다. 특히 개별 상품 상자를 운반할 수 있고 더 적은 양의 물품을 옮기는데 더 적합하다.

AMR은 창고에서 물품 이동 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AMR이 더 경제적이다. 바닥에 선과 같은 인프라를 설치하거나 창고를 재설계해야 하는 AGV와 달리 AMR은 어떤 규모로든 직접 창고에 배치 가능하다. 소규모 창고에서는 로봇 자체의 비용만으로도 많은 AMR이 배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MR 시장이 AGV(자율운반차)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18년 24억 9000만 달러(2조 8660억원) 규모의 세계 AGV 시장은 2019~2025년 사이 매년 15.8%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 AMR 시장은 2018년부터 매년 24%씩 증가해 2022년에 84억 7000만 달러(9조 749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스타트업들은 또한 독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시리우스는 중국에서 결제 주기가 너무 길어 초기에 불가피하게 해외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뤄는 말했다. 또 중국의 다른 팀이 강력한 정부 관계를 바탕으로 제품 아이디어를 베끼고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쉽다.

독창성은 아직은 중국 스타트업의 강점이 아니다. 시리우스의 제품은 2014년 인도와 미국에 지사를 두고 DHL 등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은 로커스 로보틱스와 매우 흡사하다.

시리우스는 로봇에게 환경을 감지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능력과 더 나은 자기 학습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제품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