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로봇 업체 '블루 워크포스(Blue Workforce)'가 끝내 파산했다.

'더 로봇리포트'가 덴마크 언론 피낸스(Finans)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협동 로봇 라그나(Ragnar) 제작사 블루 워크포스는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했다.

덴마크의 올보르(Aalborg)에 소재한 블루 워크포스는 미국, 중국, 스위스에 30명의 직원과 사무실을 두고 있었으며, 중국 파트너와 덴마크 펀드 등 투자자들로부터 457만 달러(약 53억원) 자금을 유치하고 제품 판매도 이뤄졌다.

이 회사의 프레벤 호넷(Preben Hjørnet) 대표는 “정말 아프다. 이번 자금 지원은 새로운 운영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너 진영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없었다"며 “임금을 줄 돈이 없었기 때문에 파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호넷은 2012년 창업했으며 중소기업을 위해 저렴하게 설계된 라그나를 통해 식품 가공 분야 등을 공략해왔다.

블루 워크포스 시스템에는 사용 편의성을 위한 블루 리얼티(Blue Reality)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 프리크(Freke) 사용자 정의 그립 및 허긴 아이(Hugin Eye) 센서가 포함된다. 지난 2월 로봇 노르딕(Robot Nordic)과 델타 로봇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루 워크포스의 파산은 협동 로봇 제조업체인 리싱크 로보틱스, 소셜 로봇 스타트업인 지보, 테더드 드론 업체 아리아 인사이트스(옛 사이파이웍스)에 이은 가장 최근의 파산 사례다. 로봇 산업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술과 시장을 찾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협동 로봇, 즉 코봇은 그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는 아직 비중이 작다.

동시에 이러한 실패는 창업자들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다. 이들은 종종 경험으로부터 배우며 다른 자동화 비즈니스에 다시 도전한다. 호넷은 “회사가 또 다른 시작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실패가 존재하더라도 라그나와 같은 로봇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식품 로봇 시장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1억달러(3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블루 워크포스의 인적 자산을 통해 계속 개발할 수 있다. 가령 한 그룹(The Hahn Group)은 리싱크 로보틱스의 소이어(Sawyer) 코봇 및 인테라(Interra) 소프트웨어를 인수해 지속적인 지원뿐 아니라 제품 개선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리싱크가 폐업한 후 대부분의 직원들은 유니버설 로봇과 같은 이전 경쟁자들을 포함한 다른 보스턴 지역 로봇 회사들에 합류했다. 늘 부족한 기술 인재의 이러한 재분배가 산업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블루의 직원들 역시 전문 지식을 덴마크 오덴세에 있는 로봇 허브 주변 회사에 제공할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