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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인재 양성, 저변을 확대하자장길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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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5  1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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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앤드류 응(Andrew Ng)’은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혁명 시대의 전기에 비유한 바 있다. 전기가 없었으면 산업혁명이 불가능했듯이 미래 사회에선 인공지능 없이는 어떤 산업도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인공지능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고 인재 영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스탠포드, MIT, 카네기멜론, UC버클리 등 미국 유명대학의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싹쓸이하면서 인공지능 전문 인력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도 앞다퉈 인공지능 전문 인력 육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얼마전 일본 정부는 연간 25만명에 달하는 인공지능 전문 인재 양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공지능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 적용 영역이 IT에서 전체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공지능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이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도쿄대·와세다대·교토대 등 11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공지능 분야 전문 인력(석사 과정 수료)이 연간 9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0년말에는 AI 등 IT지식을 갖춘 인재가 약 30만명 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대학생들에게 인공지능 기초 교육을 실시하고 이공계를 중심으로 연간 25만명의 학생들을 AI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인을 위한 인공지능 전문 교육과정도 2022년까지 대학에 개설하기로 했다.

중국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에서 앞다퉈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정책과 인재 양성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인력이 응용 분야에 치중되어 있다고 보고 기초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중국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 분야의 논문 발표건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대학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단과대와 연구실 설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내 35개 대학이 정부로부터 인공지능 전공 개설을 승인받았다. 베이징과기대학, 상하이교통대학, 저장대학 등 유명 대학들이 앞다퉈 인공지능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칭화대학 인공지능연구원처럼 대학내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상하이와 바이두가 인공지능 도시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것 처럼 지방 정부와 기업간 제휴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으로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 인력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칭화대 중국과학기술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18년 중국인공지능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중국 인공지능 기업수는 1011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전문 인력은 앞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를 2019년도 인공지능대학원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우리나라 대학원에서도 인공지능 전문 인재가 체계적으로 양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각 대학에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9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평가 과정을 거쳐 최대 5년(3+2년)을 추가해 총 10년간 190억원까지 지원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들도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허브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인공지능 분야 경진대회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다. 이는 글로벌 갱쟁력을 갖춘 전문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이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 정책은 몇 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제대로 실력을 갖춘 인력이 양성되어야만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담보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교육의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고, 인력 풀(pool)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엘리트 중심 교육에서 탈피해 교육 전반으로 확산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발표한 일본의 인재 양성 정책 가운데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일본 정부는 인공지능 인재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회인을 위한 인공지능 전문 과정과 일반 대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초 교육을 중요한 부분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교육을 단순히 이공대생만을 위한 전문 교육으로 국한하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인공지능 인력 양성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통계학이 과거 인문 사회과학의 유용한 학문 도구로 활용되고, 코딩 교육이 초중고 교육 과정에 도입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 사회에는 인공지능이 모든 학문과 산업을 위한 근간 지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코딩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 교육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일본은 ‘AI와 경제학’, ‘데이터 과학과 심리학’, '인공지능과 윤리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는 대학 커리큘럼 개설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인 교육의 틀안으로 이런 부분들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 같은 토대 위에서만 보다 전문적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공지능 전문 인력이 우리 사회에 배출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될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동아시아 3국이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 경쟁에 우리나라가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엘리트를 키우는 인재 양성 정책을 적시에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쓰였으면 한다. 장길수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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