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머(Calmer)'는 손으로 안는 것을 흉내내 오므린 자세로 있는 미숙아의 머리와 손, 다리를 부드럽게 잡아 의료 시술로 인한 통증 관리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다. 캐나다 매체인 '밴쿠버선'에 따르면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UBC) 리사 홀스티(Liisa Holsti) 수석 발명가는 동료들과 함께 이 로봇을 개발했으며 이 로봇이 피부대 피부가 맞닿는 치료적 측면을 모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이트 메탈 장치는 일반적인 베개 크기 정도 된다. 그 위에 부모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고어텍스 원단으로 감싸진 실리콘매트가 놓여 있다. 로봇 전원이 켜지면 플랫폼은 부모의 호흡과 심장 박동 속도에 맞춰 프로그래밍 된 심장 박동 소리를 재생하면서 위아래로 부드럽게 흔들린다.
UBC의 직업과학 및 치료과 부교수인 홀스티는 "실제 아기들의 뇌 발달에 변화를 주는 이 통증 때문에 우리는 미숙아의 뇌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홀스티는 로봇의 첫 무작위 통제 시험을 이끈 과학자로서 B.C. 여성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조산아 고통을 감소시켰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이 연구에서 49명의 조산아들은 의학적으로 주문된 혈액 검사를 거쳤는데 연구 결과 더 이상의 통증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은 손을 쥐었고 나머지 절반은 로봇 위에 올려놓았다.
그 후 연구원들은 아기들의 얼굴과 손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심장 박동수와 뇌 산소 수치 등을 조사했다.
홀스티는 "로봇 치료와 인간 접촉 치료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며 “로봇이 인간의 손길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희망은 그것이 결국 모든 미숙아들에게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녀는 "신생아중환자실은 매우 바빠서 혈액 채취하는 검사자가 방문할 때 간호사들이 항상 그곳에 있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부모들이 아이의 신체를 감싸고 있을 수 없거나 간호사들이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카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보살핌의 추가일 뿐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UBC 연구팀의 설명이다.
공공 보건 분야에서 일하는 밴쿠버의 34세 로렌 마타니(Lauren Mathany)는 그녀의 쌍둥이 딸 헤이즐과 이슬라가 4개월 일찍 태어났을 때 캘머가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1개월 된 쌍둥이는 이제 건강하고 행복하지만 카머가 있었다면 그녀나 건설업에 종사하는 그녀의 남편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주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4개월 동안 쌍둥이는 NICU에 있었고 마타니와 그녀의 남편은 소녀들에게 매일 손으로 쓰다듬고 껴안고 피부대 피부 접촉 시간을 많이 가졌다. 노래도 부르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건네곤 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24시간 내내 NICU에 있을 수 없고 자신들과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티니는 "카머가 이용가능하다면 의료 절차나 혈액 검사 등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비록 육체적으로 힘께 할 수는 없어도 부모가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