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웨트릭스(Watrix:银河水滴)'가 50m 이내에서 사람의 걸음걸이를 보고 누구인지 알수 있는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범죄인이 얼굴을 가리거나 CCTV 카메라에 뒷모습만 보여주더라도 걸음걸이만 보고 범죄인을 특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범죄자가 평소의 보행 습관이 아니라 일부러 쩔뚝거리거나 변장을 하더라도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웨트릭스는 사람들의 체형, 팔의 움직임 각도, 발의 방향 등 정보를 이용해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 보행 인식(gait recognition) 기술을 개발하고 현재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의 공안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웨트릭스는 최근 보행 인식 시스템 ‘버전 2.0’을 공식 런칭했다. 버전 1.0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번에 런칭한 버전 2.0은 메가 시티 레벨에서 실시간으로 카메라에 잡힌 보행 모습을 분석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자사 보행 인식 기술이 실험실에서 96%의 정확도를 갖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 5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트릭스 공동 창업자인 황용젠(Huang Yongzhen) 대표는 “안면 인식 기술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바라봐야 하지만 보행 인식 기술은 얼굴을 가리더라도 사람 인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현재 현상 수배중인 범죄자가 30만명에 달한다“며 ”우리가 만든 데이터베이스는 여러 사람들의 보행 기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현재 공안 당국과 절도 혐의자를 대상으로 버전 2.0을 활용해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창립된 웨트릭스는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센스타임, 메그비 등과 함께 중국의 AI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리-A 펀딩에서 웨트릭스는 1억 위안의 자금을 투자받았으며, 또 다른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3억 위안의 자금을 투자받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네덜란드, 체코 등의 보안 전문 기업과 협력 방안을 현의하고 있다.

웨트릭스 보행 인식 기술은 범죄자 인지 뿐 아니라 노인들의 낙상, 운동선수들의 보행 행태 개선 등 여러 곳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