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를 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 등 매체에 따르면 영국 화랑 소유자인 ‘아이단 멜러(Aidan Meller)’는 로봇 제작업체인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와 협력해 초상화를 그리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로보데스피안(RoboThespian)‘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설계한 업체로 유명하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초상화 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름은 ‘아이-다(Ai-Da)’이다. 아이-다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알려져 있는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에서 따왔다. 그녀는 영국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딸로, 초기 컴퓨터과학에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인 루프, GOTO문, IF문과 같은 제어문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아이-다‘ 로봇은 엔지니어드 아츠가 설계한 로보데스피안 하드웨이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여성 얼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시스템, 바이오닉 암(로봇 팔)이 장착될 예정이다. 또 실리콘 피부와 3D 프린팅 치아와 잇몸을 갖게 된다. 메이크업 전문가가 머리카락으로 눈썹을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서 실제 사람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이-다는 단순히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얼굴 표정 등 인물의 고유한 특징을 잡아 초상화에 반영한다. 아이-다는 카메라 눈을 갖고 있어 초상화 인물과 계속 눈을 맞춘다.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시스템을 활용해 인물의 특징을 파악한 후 아이-다는 로봇 팔로 연필을 잡아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린다.

연구팀은 오는 5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처음으로 아이-다를 공개하고 올해 11월 런던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로봇이 스케치한 초상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그림 그리는 로봇이 개발되면 앞으로 예술가들도 로봇으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