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기반 기술 업체인 세인플렉스(대표 한창수)가 로봇 구동 핵심 부품인 자기식 로터리 엔코더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자석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독일이나 일본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기술인 고분해능 자기식 엔코더용 자석 착자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엔코더는 회전이나 직선 운동을 하는 물체의 위치와 속도의 정보를 전기적인 신호로 출력하는 센서다. 모터의 회전 속도, 회전량 등의 제어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 쓰인다. 자기식 회전 엔코더는 외부 환경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위치 정확도가 우수하다. 또한 전력 소비가 적고 저렴해 전반적인 로봇의 BOM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고가의 광학식 엔코더를 대체하고자 하는 산업체가 늘고 있다. 자기식 엔코더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계 및 생산 기술력 부족으로 그동안 해외 대기업 제품을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자기식 로터리 엔코더는 협동로봇용 구동 액추에이터에 쓰인다. 정교하고 정밀한 움직임을 취해야하는 협동로봇의 구동 액추에이터는 모터, 엔코더,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되는데, 종래에는 정밀도 문제 때문에 광학식 엔코더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광학식 엔코더는 고가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과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자기식 엔코더의 경우 진동과 먼지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하다.

이번 자기식 엔코더는 외산 제품과 견주어 성능에서 뒤지지 않으며 가격 경쟁력이 있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협동 로봇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터나 물류 쪽으로 폭넓게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있기 때문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맞춤 서비스나 기술 지원을 하지 않는 외산 제품에 비해 고품질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세인플렉스는 ‘보이스 코일 모터(voice coil motor)'로 불리는 직선 구동형 액추에이터도 개발 하고 있다. 전자제품이나 의료용 기기에도 적용 가능한 VCM 액추에이터 또한 국내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진 곳이 없어 국산화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