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 증가 속도가 예년에 비해 둔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디지털제어선반시장망(数控机床市场网)'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를 인용해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1만 84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 속도가 지난해 보다 60.1%P 줄었다. 월별 생산량을 봤을 때, 중국 산업용 로봇의 월별 생산량 증가 속도는 둔화 추이를 그렸다. 이중 9월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만 14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4% 줄었다. 월별 증가 속도가 최근 몇년간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다. 10월 생산량은 9690대에 불과했으며 연내 처음으로 1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산업용 로봇 시장 '잠재력 커...생산량 성장 전망'

중국의 로봇 생산 기업 수는 800여 개에 달한다. 전통 기계 제조업 기업이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설립된 로봇 단지도 40개가 넘는다. 단지가 늘어나면서 향후 수년내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야스카와, ABB, 가와사키 등 해외 공룡 기업이 중국 공장을 확충하면서 중국 본토 기업을 압박하고 동시에 중국 로봇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로봇 시장을 뒤흔드는 요소다. 이로 인해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신년에 17만5000대에 달해 지난해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 측면에서 봤을 때 지난 2017년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연속 4년 글로벌 1위 산업용 로봇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산업용 로봇 보유량은 아직 세계 평균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인건비가 해마다 상승하면서 노동집약형 기업의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로봇 대체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수요 잠재력은 매우 크다. 향후 수년 내 수요 피크를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년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6만대로 지난해 보다 3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산업용 로봇 수출입 분석..."수출 안정적 성장, 하이엔드 제품 단기적 수입 의존"

수출 측면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 로봇 산업의 해외 M&A가 활발했다. 해외의 성숙한 기업을 통해 기술과 해외 시장 약점을 보완했다.

중국 가전 기업 미디어(Media)의 경우 쿠카(kuka)를 인수해 중국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향후 중국 산업용 로봇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고 해외 기술을 흡수해 상품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새로운 유통 부문을 개척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일종의 해외 진출 가속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상품 수출량도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중국의 다기능 로봇 수출 수량은 3만대로 지난해 보다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스크는 있다... "산업용 로봇 월별 생산량 감소...투자 과열 위험 경고"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 누적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9.4% 늘었다. 이는 2016년 초 이래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9월 산업용 로봇 월별 생산량이 16.4% 줄어 처음으로 월별 생산량이 역성장했다. 이는 최근 중국 산업용 로봇 산업에 상당한 리스크가 있음을 보여준다.

2017년 이후 중국 산업용 로봇 산업은 기본적으로 비정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기업의 양산과 자본 투입, 스타트업의 참여, 그리고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에서는 158개 로봇 프로젝트가 투자를 받아 총 200억 위안(약 3조2508억 원)이 쓰였다. 투자 규모는 4년간 30배 성장했다. 하지만 로봇 산업 자체가 제조업에 속해있으며 장시간의 기술 축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근 중국 로봇 핵심 기술과 핵심 부품 등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큰 자본 투입으로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엔트리 시장의 동질화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이미 여러 기업이 문을 닫거나 임원들이 짐을 싸기도 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톰봇(Tombot Robot)이 문을 닫은 사건이다. 톰봇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로봇 인증을 받은 업체지만 지난 7월 자금 문제로 도산했다.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 과열 위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제휴=중국로봇망)